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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 추석인데 선생님 선물은 ...안녕하세요? 초등교사입니다.


BY 아줌마교사 2001-09-26

저는 초등교사입니다.
초등생 아이둘 있는 평범한 아줌마지요.

그리고 아.컴 팬입니다.

퇴근하고 가끔씩
이곳에 들어와
내또래의 아줌마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공감하며

가끔씩
다른 아이디로 리플을 달기도 한답니다.

지난번에 올라왔던
운동회 선생님 점심, 목욕비.....
하는 내용도 읽어보았습니다.
황당하고 속상했지만
어머니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저도 아이 둘을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 입장입니다.
학부모님들의 입장을 공감하고 또 이해도 한답니다.

그런데
이런 글을 읽을때마다
정말 교사로서의
자긍심도, 보람도
다 사라져버리는 듯 합니다.

우리 교사들
학부모님들이 생각하는
무언가 받기만을 원하는 그런사람 아닙니다.
오히려 형편이 좋지 않은 제자들에게
내가 가진것 나눠 주고픈 사람입니다.

우리반 아이들 건강하고
아무런 사고없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이
우리교사들의 보람이고 희망입니다.

그런 아이들의 눈망울을 사랑하기에
교사의 길을 선택했을 것입니다.

교사들도 가정에서는 살림을 살아가는
생활인으로서
어렵고 힘든 시기에
추석지내기 힘든것
우리교사들이 더 잘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급을 대표해서 임원으로 수고해 주시는
학부모님께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님!
교사들을 오해하지 마시고
바른 눈으로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담임에 대한 부모의 관심여부로 인해서
아이에게 이익, 불이익이 가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가슴을 열어 보여드릴수가 없어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절대로 부담갖지 마시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석보내세요.

저도 시어머니 눈치보는 맏며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