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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시아부지...


BY jun 2001-09-27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3년차에 애기하나를 둔 주붑니다
전 스물둘에 신랑을 만나 4년동안 연애하구 결혼했습니다
사귀면서 일년쯤에서 부터 남자친구집에 놀러 갔었는데 부모님께서 너무잘해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전 소박하지만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제가 신랑보다 학력이 좀 높거든요
사귀면서 그것땜에 친정에서 반대했거든요
남편 직장도 그렇구요
생일때도 챙겨주시고 인사드리고 얼마안되서 명절날이나 아버지 생신때마다 선물보내주시고 했어요
그리고 아파트 분양받는거 우리 결혼하면 주신하고 하셨구요
물론 그것땜에 결혼결심한거 아닙니다
여하튼 정말 간까지 다빼주실것 처럼 했어요
자랑은 아니지만 저보구 인상좋다고 선도 많이 들어온거 다 튕궈가면서 신랑보다 부모님이 좋으셔서 결혼결심했습니다
친정 반대에 무릅쓰고 제가 때써서 날짜잡았어요
근데 웬걸 날짜 잡고 청첩장 돌리고나니 180도 바뀌는거예요
아파트 중도에 해약해버리더군요
사실 부담스러운데 잘?榮某珝℉풔超봇?
예물해준다고 데려가서는 다이아니 진주니 마춰놓고는 켄슬 시키더라구요
친정이니 친구들에게 다 얘기한 상태였구요
그럼 18k세트라도 해주겠지 싶었는데 아무것도 안해주더라구요
그래서 제돈으로 반지하나 맞췄어요
결혼하고 나니 전화로 사사건건 참견이더군요
결혼한지 3개월쯤 ?瑛뻑?지병이 있으셨던 친정아버지가 뇌졸증으로 쓰러졌었어요
엄마는 식당을 하셔서 병수발해주시지 못했고(생계를 꾸려나가셨거든요) 언니는 임신중이었고 동생은 군대에 있었구요
그래서 병원이랑 저희집도 가깝고 저 살림하고 있어서 당연히 제가 병원에 있어야 했어요
병원에 있는동안 시댁에 가서 시어머니 일하셔서 시아버지 저녁챙겨드릴려고 들렀는데 미역국거리 사가서 다듬고 있는데 시아버지가 오더니만 "내가 애 낳나 미역국먹게"하시는거예요
전 살림한지 얼마안되서 "할줄아니게 별로 없어서요"했더니만 날 불러앉히더니만 "친정일은 니 친정에서 알아서 해야지 왜 출가외인이 친정일을 보냐"그러는거예요
전 할말이 없더군요 기가차서..
그럼 당장 병수발 해줄 사람이 없다고 했더니만 시댁일에 신경안쓴다고 뭐라시는거예요
저도 나름데로 할만큼하고 매일은 아니지만 시아버지 식사챙겨드리러 오고 청소도 가끔씩하는데 용심을 품더라구요
그러면서 술을 마시면서 또 친정일 어쩌구 저쩌구해서 제가 잘못했다구 담부터 안그러겠다고 했거든요
세번째 똑같은 소리를 하니까 저도 모르게 서러워서 눈물이 나더군요
네번째 또 얘기를 하니까 제가 그랬어요
"아버님 꾸짓을때는 술드시지 말고 꾸짓어주세요"
그랬더니
"니 그거 어디서 배워먹었노? 너거집에서 그래 가르키더나?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노?"
하고 고함을 치더군요
자기 딸같으면 세시간동안 눈물빼게 했을까요?
다른일도 아니고 친정아버지 병수발한게 뭐가 그리 잘못된일인가요?
넘 눈물이 나와서 방에들어가 울고 있으니 저를 부르더니만 세시간동안 앉혀놓고 눈물 쏙빼게 하는 사람입니다
전 속으로 "넌 안아플줄 아나?" 그런생각이 들더군요
너무울어서 나중엔 눈이 안뜨지더라구요
집에와서 전 생각했어요
저두 집에서 귀하면 귀한딸인데 보잘것 없는 집에 시집가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나..하구요
넘 서러워서 언니한테 얘기했더니만 언니도 같이 울고 어째해서 친정엄마까지 알게 되서 엄마까지 울게 ?獰楮?
2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나옵니다
그이후 얘기도 올릴께요
그때 이런 사이트가 있었으면 맘이 빨리 풀렸을텐데..
전 여기 오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시느라 감사하구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