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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울한 이유....


BY 우울해 2001-09-27

결혼한지 2년...
대학때 캠퍼스 커플로 만나 5년여간 연애하고 결혼했다...
울 신랑...
대학때 안해본 알바 없고 등록금까지 은행에 대출받아서 다녔다..
난 이거 몰랐다... 결혼후에나 알았으니까..
연애할땐 나 하고 싶다는거 다 해줬고 부러운것 없었다.....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때 울 신랑은 지갑에 10만원이 없으면 날 만나지 않았고,
자기 버스값이 없어도 나 택시태워보냈다...
지금생각하면 너무 가슴 아프다.....

그래두 번듯한 직장 들어갔고 사람하나 성실하고 착해서 결혼했다..
물론 시댁에선 돈 한푼 못 대줄 형편 이었고 신랑회사에서 대출 받아서 전세얻고 했다...
그때도 난 다 이렇게 사다부다 했다..
더구나 우린 맞벌이고 부모님께 도움받아 괜히 빚진것 같고 효도 강요받는 것보단 우리 스스로 떳떳히 돈 벌어 늦게라도 우리힘으로 집사고 하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지금 결혼한지 2년...
난 지금 임신 4개월째다
하는 일도 아기 낳으면 그만 두어야 한다..... 앞이 깜깜하다...
10월에 결혼하는 친구는 요즘 전세구하기가 힘들어 아예 집 샀다고 자랑한다...
울 시아버지 은행 다니는 아들에게 대출 받아달란다..
아무리 은행을 다녀도 그렇지.. 보증설꺼 하나 없는데 누가 대출을 해주나?
꼴랑 있는 전세금도 대출받은 건데...

지금까지 시댁가서 노가다 하고 행사가 1달이 멀다 있어도 불만 없었고 당연히 하는가 했다. 더구나 반듯하고 성실하게 아들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했다..
그러나 이번 추석은 그러지 못할것 같다.
자꾸 우울해 진다.. 주위사람들과 비교하면서 말이다...
나나 신랑이나 어디 나가면 부족한것 하나 없는데 왜 사는건 이리 피질 않는지....
결혼하기 전에 왜 이렇게 빨리 결혼하냐고 성화셨던 엄마생각만 하면 눈물난다. 그렇게 조금만 자리잡은후 하라고 했는데 뭐가 그리 급했었는지.....

아기를 생각하면 밝은 생각 해야 하는데
가을이라 그런가.....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