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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때문에


BY 슬픔 2001-09-27

저오늘 백화점가서 돈 왕창쓰고 왔씀다.
명절인데 여기저기 챙겨야할곳이 많아 매일 이리저리
쪼개고 계산기 두드려보고 있던차에
울남편 어젯밤 한마디하더군요
그런건 좀 미리 알아서 챙기면 안돼냐구..
뭘 어떻게 미리 알아서 챙기란말입니까.
주머니는 뻔하구 거기다 받아야할사람 지위와 품격생각해서
선물따로 준비해야하는데..돌겠더라구요.
지가 돈많이 주고 그런소릴 해야할꺼아닙니까..
내가 뭣때문에 이렇게 궁상맞게 살아야하는지..
난 한번도 받아본적이 없는 백화점 상품권 오늘 팍팍 샀습니다.
여기저기 둘러보니까 울 부모님 좋아하실 예쁘게 포장된
한과들을 그냥 지나치며 가슴이 아팠습니다.
돈이란거 참 사람을 비참하게 합니다.
털털 털려 빈주머니가 되어돌아왔습니다.
내겐 아무 소용도없는 백화점쇼핑백엔 갖가지 선물들이
가득하건만...내 마음은 왜이리 텅비어있는걸까요.
지구를 떠나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