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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친정엄마..


BY 불효녀 2001-09-27

오늘 울 엄마랑 전화로 대판 싸웠다.
엄마는 엄마대로, 난 나대로 각자의 입장만 내 세우며..
감히 시엄마에겐 대들어 보지도 못 할것을, 만만한게 엄마던가..
올 추석엔 친정에도 못간다.
딸 다섯에 아들하나.. 그 귀한 아들 얻을려고 딸 다섯 놓고는 딸은 자식도 아닌가.
동생이 이달 말까지 집을 이사해야 한다고 엄마랑 아버지랑 모두 동생집에 올라가셨다.
나이가 서른이면 집 구하고 이사하는 것 쯤은 혼자 할 수 없나..
그저.. 어째 될까봐 노심초사.. 아무리 직장을 다녀서 바쁘다고 해도 계약만 하고 나선 내려오셔도 될 것 같은데 부득부득 이사까지 보고 짐까지 정리해줘야 한다면서.. 그러신다.
1년 365일 친정이 있어도 언제 맘 편하게 손주들 맡겨 본 적없고 잠 하루 잔 적이 없다.
남들은 신랑이랑 싸우면 친정에도 잘만 가더니.. 나에겐 친정이 더 불편하다.
어찌됐던간에 일년에 두번 있는 명절에만이라도 친정에 가서 밥 좀 얻어 먹으면 안되나..
늘 당신 몸 아프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입에 달고 사신다.
당신 스스로 먹는 밥도 귀찮아서 사 드시고 아버지랑은 별거 아닌 별거를 하고 계신다.
참으로 마음에 안들지만 그래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아무 말 없이 이해하고 넘어갔지만, 오늘은 넘 화가나 나도 모르게 큰 소리 치고 말았다.
섭섭하기도 하지만 신랑 얼굴 보기 미안해서 더 화가 났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친정엄마랑은 너무나 비교되기 때문에.
사위가 와도 왔나.. 하고 끝. 손주가 와도 왔나 하고는 한번 제대로 안아 주시지도 않고..
엄마 인생이 너무 불쌍하다는 것도 잘 알면서..
오늘은 괜히 내가 엄마 마음을 속 상하게 했다.
이러는 딸도 속 상하다는 걸 과연 울 엄마가 아실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