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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한쪽......


BY 막내며느리.... 2001-09-27

오늘 사무실에 거래처에서 배한상자가 들어왔습니다.....직원들에게 배를 깍아서 나누어 주고 저도 한쪽 먹을라 치는데.....갑자가 과일조아하는 울 딸이 떠오릅니다......
에미라고 직장 다닌다고 그전에도 물론 비싼 메이커 옷은 생각지도 못하고 몇천원짜리도 들었다 놨다 하면서 키운 아이들입니다..
지금도 그렇고 더군다나 시어머니와 사이도 좋지 않아서 아이들에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했습니다.....
직장다니느라 피곤하다고 많이 안아주지도 못하는 못난 어미인데.. 배가 비싸서 여지껏 제손으로는 사주지 못했었는데...
그 배를 먹을라 치니....가슴이 갑자기 메여옵니다....
분유값이 없어서 아이하고 울기도 하고....먹고싶다는거 못사주고 때려서 울리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서....너희들한테 더 좋은 환경에서 살게 해줄려고 이런다고 혼자 되뇌이고 되뇌이고...아파서 우는 아이 모질게 떼어놓고 출근했었는데 그래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오늘은 그깟 배 한쪽 때문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저에게도 조은 날이 오겠지여....저희 아이들 더 나은 환경에서 살수 있게 해 줄수 있겠지여..........
사실 저희 시모도 그런맘으로 당신아들 키웠을텐데....
독한년 되려고 맘 굳게 먹었는데 지금 이순간에는 참 마음이 쓰라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