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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 이상조짐


BY 속상해 2001-09-28



어제 신랑이 술이 떡이 되어 들어왔습니다.
저 그냥 모른채 하고 안방에 들어가 문 잠그고 잤습니다.
이불도 안 주고 그냥 거실에 내버려두었지요.

새벽에 딸아이 놀이매트에 토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속이 많이 쓰린지 여기 저기 구르며 토하는것 같더군요.
그래도 안 나갔습니다.
그냥 그 위에 뒹글면서 자던지 말던지...
잠잠하길래 나가보았더니
여기 저기 토해놓고 그래도 그 중 나은 곳에서
새우잠을 자더군요..
정말 사람인지 짐승인지...

그냥 들어왔습니다.
한 참후에 걸레질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제야 정신이 드나보군....
그래도 안 나갔습니다.

청소를 다 했는지 안방의 잠근 문을 따고 들어오더군요.
한 참을 서 있더니 침대 발치에 그냥 쓰러져서 자더군요....
안쓰럽기도 하고 밉기도 하고......
한동안 남편얼굴을 바라봅니다.

거실로 나와서 매트를 다 뜯어서 물청소를 했습니다.
한 두시간 걸리더군요..
딸아이 깨워서 병원에 예방접종을 하러 갔습니다.
신랑은 그제서야 일어나더군요...
회사를 가거나 말거나 그냥 나왔습니다.

병원 갔다 와보니 출근하고 없더군요.
전화선 코드를 뽑았습니다.
저 너무 쉽게 용서를 해줄까봐....

남편이 이렇게 험하게 취해서 들어온건 처음입니다.
문제가 무얼까요....

남편은 없는집 장남입니다.
저희 결혼할때 시댁애서는 아무것도 해준게 없습니다.
"그래 안 주고 안 받으면 그만이지"하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남편이 주식해서 한 삼천 까먹고....
적금든 돈 다 날리게 생겼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살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시모 은근히 생활비 얘기 합니다.
시부 개인택시하시고....별로 어려울게 없어보이는데
늘 어렵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부 이제 연세 60입니다.건강하시고....

저희 빚있는거 아시면서도 생활비 운운하시니...
부부싸움이 안 일어날 수 있나요?

우리 남편 효자입니다.
내가 생활비 줄 수 없다했더니
어떻게 안 드리냐며 화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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