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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부모가 없는 나.


BY 하루 2001-09-29

어제 밤엔 울었다. 남편도 자고, 아들도 자고, 나도 누웠는데 눈물이 난다. 이젠 갈 친정이 없기에...

아버진 나 20살때 돌아가시고, 엄마는 올 4월에 하늘나라고 가셨다. 어버지 돌아가시고 나를 의지하시던 엄마를 뒤로한채 난 시집이란걸 갔다. 다행히 시부모님이 날 아껴주시고 이해해주셔서 마음고생모르로 생활하였는데 내 부모가 안계시다는게 이렇게 허전하고 마음아플줄 몰랐다.

1남 5녀중에 막내딸, 7살차이나는 귀한 동생하나.
남동생을 본 막내딸이라는 이유로 난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며 자랐고, 귀한 동생도 힘든때 공기업에 당당히 취직해 잘 생활하고 있지만 객지에서 혼자지내는 동생이 누나집을 돌며 지낼걸 생각하니 불쌍타는 생각이 든다.
엄마가 안계시니 내 마음이 이럴진데 동생이야 더하겠지.
결혼이라도 하였으면 잘하나 못하나 차례상이라도 받아보시겠지만, 불쌍한 울엄마 ....

착한 내 남편, 오늘 아침 한마디한다.
처남 울집에 와 있으라하고 추석날 아침 일찍 음식해서 산소에 가자고.
살아계실때 한번 더 찾아봅고, 한마디 더 이야길 나누고 했어야 했는데 너무 죄송하다. 젊어선 없어서 고생, 나이들어선 아파서 고생하신 울엄마. 못난딸 이제와서 가슴치며 웁니다. 살아생전 효도 못한 자식 죄스러워 산소에도 자주 못가고...

내 부모는 내 마음의 든든한 기둥이었다는걸 다 잃고나서야 알았습니다. 아버지, 엄마 못난 막내딸 용서하세요. 추석날 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