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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 명절이여!!


BY 큰며늘 2001-09-29

아컴의 아줌니들,
지금쯤, 추석 장보러 시장으로
혹은 시댁으로 향하고들 계시겠죠.
저도 십년넘게 매년 반복해온
별다를 것도 없는 명절을 보내기 위해
출발하려고 합니다.
없는 살림에 현금 서비스 오십만원 받아서리
자동차 기름값에 고기, 과일 값에
시엄니 용돈까지
갔다오면 울 네 식구 손가락빨아야 합니다.
어디 돈만 축나나요?
미리부터 이 몸은 대형파스 두둑이 챙겨갑니다.
에고, 벌써부터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네요.ㅠㅠ
삼박사일 나 죽었소 하렵니다.
갔다와서리 찜질방에 달려가
이 땅의 온 며느님들 성토장같은 그곳에서
나보다 더 안된 다른 며느님들의 하소연을 위로삼아 들으며
또 한 번의 명절이 무사히 지나갔음을 감사하렵니다.
그리고는 얼마 남지않은 이 가을이 지기 전에
도시락 챙겨들고 아이들과
가까운 곳으로 단풍놀이 가렵니다.
속이 끓고 몸이 고단해도
우리 한가위 대보름달 보면서
너무 크지도 무겁지도 않은 소원 한가지씩
빌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