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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며느리는 며느리구 딸은 딸이구나..


BY 카노이 2001-09-29

좀 서운해서 ...
울 아가씨 결혼한지 7개월 됫는데 벌써 산달이 얼마 안남앗거든여
저역시 속도 위반해서 결혼한지라 그 심정 잘알지요..
22살에 학교 다니다 결혼해서리.. 시부모님이 제가 너무 어리다구 따루 사는게 불안하시다해서 어쩔수 없이 들가 살게 됫는데여..
제가 임신해서 시집온게 못마땅하신지... 말끝마다 저러니 친정엄마가 임신한것두 몰랏지...그러십니다, 시엄니가 먼저제가 임신한거 아시구 울 엄마를 찾아오셧엇거든여..(요새는 시부모가 며늘한테 이런말하면 언어폭력으로 고소할수 잇다지여..ㅡㅡ;;) 연세가 많은신것두 아니구 올해 55살 이시거든여..
근데 막상 자기 딸이 임신해서 결혼하니...요새 애들 다 그렇지...모..혼수품목1호로. 요새 필수랜다..이러십니다...

제 시댁이 좀 잘 살거든여.. 결혼하자마자 며늘 왓다구 손님들 부르시는데.. 하루에 200명 가까이 왔습니다.. 그정도 까바할정도로 집이 좀 큽니다.. 부페나 이런거 부른거 아니구여 집에서 음식장만 다 햇습니다.물론 음식두 제가 다 나르구여...임신해서 힘들어 죽겟는데... 손님마다 며느리 아이가져서 힘들텐데...모하러 집에서 이러냐구..그러실때마다..
시엄니 그러십니다... 이까짓게 모 일 축에나 끼냐구... 이정도두 안하구 사냐구...
그러시던분이.. 딸이 집들이 한다니깐... 모하러 몸두 힘든데..집들이냐며... 걍 나가서 먹구 집에서는 간단하게 차나 먹게끔 해라...그러십니다..

임신막달에 추석이 껴서.. 전부치라구 해서 전 부치는데..
어찌나 양이 많은지.. 전만 부치는데 3시간이 걸렷습니다..
쪼그려 안아서 전부치는데..진짜..죽는줄 알았거든여..
근데.. 요번에 아가씨가.. 그전의 저처럼 막달이거든여..
시엄니.. 고모부 부르셔서.처음 치르는 명절이라 가야겟지만..
몸이 무거우니 어찌 가겟나..그러시면서.. 배두 부른데..가서
힘들어서 아이라두 나오믄 어쩌나...
요번에..자네가 잘 말씀드리게..
그러시면서.. 아가씨 델구 오셧드라구여.

딸은 결혼하면 측은하구 불쌍하구 며느리는 무쇠팔무쇠로봇으로 보인다는 어느분의 말이 떠오르네여..
울아가씨.. 옆에서 전부친거 먹으면서.. 짜다 싱겁다 그러는꼴 이제는 안봐서 좋다햇더니...올해까지는 그소리 들어야 될꺼 같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