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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지겨워...


BY 토니 2001-10-01

올해는 차례도 안 지냈다.
그래도 전날 아침에 가서 이것저것 음식 준비 거들었다.
저녁 때는 남편의 제의에 따라 시어머니 모시고 드라이브하고
윗동서는...
장사 한다고 오늘 아침에 피곤한 척 들어와서
자는 우리들을 게으르다고 비웃고
아침 먹고 자는 것이었다...
장사... 우리 주려고 하나???
새벽 3시까지 장사 하다 새벽잠 자고 왔다면서...
U-157을 보고 잠들었다는 둥 횡설수설이다...
상관없다, 일찍 오든 말든. 별로 힘든 일도 없으니...
울 윗동서는 시집에서 2번째 맞는 추석이다.

나... 결혼 7년차...
첫 명절때 아침 차롓상 치우고
점심때 짐 챙겨 친정으로 향하는 개혁을 단행했다.
물론 말이 많았다. 울 시어머니...
항상.. 모든 명절날마다...

오늘 역시...
오늘은 특별히(?) 저녁 5시까지 버텼다.
물론 내가 아니라 남편이...
5시가 되어서야 간다고 하자...
내일 가라고, 자기 혼자 있는데 가냐고 소리를 버럭 지른다.
혼자?
형님 내외도 있고, 울 시누이네 가족도 오는 길이라 했다.

나 열받았다.
싹수없이 말대꾸했다.
늘 그렇게 가지 않았냐고...
한번도 마음 편히 보내준 적이 없었다고...

뾰로퉁해 있다가 친정으로 오긴 했는데 정말 짜증이 난다.
왜 기분 좋게 보내주질 못하는 걸까?

친정에 오니... 7시 30분...
엄마랑 동생이랑 우릴 기다리느라
먹지도 못하고 잠이 들어 있었다.

남편... 내가 자기 엄마한테 대든 것이 기분 나빴던지라...
밥 먹고 과일 먹고 내가 일어서라고 할 때까지
말없이 무뚝뚝하게 앉아 있는다...

물론 내가 가만 놔두지는 않을 테지만
정말이지 기가 막히고 짜증난다.

남들보다 정도는 덜할지 몰라도
내게도 정말 명절이 싫고 지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