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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남편


BY 소화제 2001-10-01

남편이 또 집을 나갔다
옷가지 챙겨서

지난 토욜날
시동생 돈 빌려준다는걸 내가 막았더니
명절 내내 쌩쌩 거리다 오늘 드뎌 나갔다

여지껏 시동생에게 간 돈은 3천만원 정도
시동생 못말리는 바람둥이다
6개월 단위로 여자가 바뀐다...36살 가장인데
한번 간돈은 절대 안온다
여태 120만원 받아 봤다

뭐든지 자기 마음대로인 남편
대화라도 할라치면 잔소리라고 한마디로 윽박지르고
그래도 안되면
집어 던지고 부수고

여태 참았던것이 한번에 폭발해서
나도 죽기 살기로 덤볐다
서로 몸싸움도 하고'

치고 박고하면서 두어대맞고
나중에 보니 남편도 엉망이 됐다
손톱에 뜯겨서

거울을 보니
내꼴이 말이 아닌데
속은 후련했다
여지껏 꾹꾹 참았던것을
쏟아내서 그런가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남편도 놀란것 같았다
그래도 며칠 지나니
좀 미안하단 생각이 들려하는데
오늘 짐을 쌌다

통장 달라고 하느걸 안줬더니
애들 앞에서 욕을 한바탕 하고 문이 부서져라 닫고 갔다

암만 생각해도 이대로는안되겠다
이혼을 하든지 뭘하든지
결정을 봐야겠다
내친김에 버릇을 고쳐야지
지금 못고치면
나중에 며느리 앞에서 흉한꼴 볼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참고 산 시간을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안하무인 저밖에 모르는 남편과
제형믿고 기생충 처럼 사는 시동생
그틈새에서 살다가는 내명에 못죽을거 같다

이틀 남은 휴일이 길다
밤중이라도 술먹고 들어와서
주정할지도 모르는데.....

이틀이 지나면
내맘이 또 약해질꺼 같다
이번에는 뭔가 결정을 해야하는데......


하도 답답해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어봤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