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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왕자암이예요.


BY 시녀 2001-10-03

전 미국으로 시집온지 3년되었어요.
남편은 7살에 이민온 사람이라 문화적차이를 생각해서 결혼을 신중하게 결정하라는 주위의 충고를 많이 들었죠.
그래도 3년간의 연애기간동안 많이 생각하고 여러번 오가면서 1.5세인데도 오히려 더 한국적인 남편에게서 문화적차이는 그다지 느끼지 못했어요.
아주 어려운 한국말빼고는 표현력에 있어 다소 어설프고 통하지 않는 부분은 있어도 그저 그런대로..
무엇보다 국경을 초월한 사랑으로 맺어진 결혼이니..
제 친정엄마는 딸만 있는 우리집에 사위를 보셨으니 비록 멀리 떠나가 살아야 하지만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모릅니다.
특히 남편의 그 사람좋은 미소란 백이면 백 안넘어간 사람이 없다니..
그런데 요즘 우리부부는 딴마음으로 삽니다.
출산당시 친정엄마가 한국에서 오셨는데
남편이 장모님께 서운하게 아니,불손하게 대해서
엄마는 여러번 우시기도 하고 화도 내시고 결혼당시 사위의 모습은 거짓이었나 의심할 정도입니다.
남편성격이 자기말이 무조건 옳다는 게 너무 강한 성격이라는 걸 알기에 제가 부단히 정말 이악물고 참앗습니다.
남편은 여기저기 다니며 그리고 저한테도 이혼얘길 툭툭 합니다.
아마도 당장 안하는거 보면 절실하진 않지만
분명 애정도 없고 나름대로 저한테 실망했다는 뜻이겠지요.
전 아기도 있고 서로 노력해본 후면 몰라도 그렇게 쉽게 이혼을 할수 있는게 아니라 생각되어 치사하지만 절대 안된다고 하고 있어요.
항상 저를 문제를 일으키는 바보라고 말하고 여전히 장모님을 경계하고 있지만 전 가급적 언급 안하는 중입니다.
남편은 저에게 아기 데리고 친정에 다녀 오라고 했지만
제가 이런 상태로 가면 더 관계개선이 안될것 같아
참아 보기로 했죠.
그러다가 얼마전 제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비행기표를 끊었습니다.
준비하는데도 여전히 도와주는 일없고 잔소리만 하더군요.
친정가서 특별한 일없는 한 두어달 있다 오려고 합니다.
그러나,그동안 우리 부부가 좋은 관계가 될지 더 나빠질지는
모르겠어요.
어떻하면 문제해결이 될지 더 이상 노력할 힘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