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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자고 결혼한건 아닌데......


BY 한심한 녀 2001-10-03

요즘은 친정가기가 겁납니다.
친정도 좋을때 친정이라고 하더니 그말이 맞나봅니다.
저희 신랑 실업자 된지 벌써 1년이 다되어 갑니다.
저희 신랑 맘이 편한건지 취직이 안되면 아무일이라도 해야지
아무 일이나 하려고 들지도 않습니다.
아직 이렇다 할 일자리도 없고 계획도 없으니 이렇게 사는 절 보는
저희 엄마 속타는거 저도 다 압니다.
하지만 요새는 직접 대놓고 저히 신랑 욕합니다.
무능한 사람이라고, 처자식하나 못먹여 살린다고
아버지 재산 빵빵하게 물려받은 남편 만난 제 동생하고 많이 비교도
합니다. 정말 요즘 같아선 자존심 상하고 결혼한거 많이 후회도
합니다. 울 엄마 이야기처럼 제가 남자 보는 눈이 없었나 하는
생각과....요즘처럼 돈이 웬수처럼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추석에 친정에 갔다 오늘 엄마랑 대판 싸우고 왔습니다.
짐싸들고 아이들 끌고 오는데 눈에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오늘은 정말 신랑 꼴도 보기 싫었습니다.
신랑이 바보같이 느껴졌습니다. 한심하게 보였습니다.
거기에 실업자된지 1년이 다되어가도록 관심조차 없는 시집식구들
생각에 더 열받아 아이들까지 보기 싫더군요
정말 요즘은 내가 왜 결혼을 했나 후회 막심에 할 자신도 없는
이혼생각까지 납니다.
이래서는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지금도 집에 가기 싫어 이렇게 밖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