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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기 위한 준비자료...


BY 결심 2001-10-04

전 결혼한지 이제 1년 6개월이 되어가는 새댁이라고 할수있습니다.
좋은회사에 다니는 남편에 순한 아들. 그리고, 제 직업이 있으니까
전 남들이 보기에 아주 복받은 여자입니다.

그렇지만 전 이번에 아주 중대한 결심을 하고 여성 상담소에 갔었습니다.
남편과 이혼할려구요.
누가 들으나 남편과 시댁이 잘못한 부분이어서 전 재판에서 제가 훨씬 유리할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건 천만의 말씀!!! 제가 큰 착각을 했더군요.

술마시면 욕하고 침뱉고 때리고...
제가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을때도 전 남편에게 심하게 맞았었습니다.
고막이 상하고, 눈에 멍이들고, 물건을 집어던지고
입에 담기 민망할정도의 욕설과 손찌검들...
그거에 대해서 제가 시어머니께 말했더니 남자들은 다 그런거라고...
시숙님들께 말했더니 처음에는 놀라시더니 그것도 자꾸 되풀이되니까
제수씨 집안일은 둘이서 해결하라고하고

그럼 남편만 이러냐구요? 시댁은 좋구??? 그것도 천만의말씀입니다.
저희 시댁이요?
정말 말이 필요가 없습니다.
온가족이 똘똘뭉쳐서 사람하나 정신병자 취급합니다.
제 아들낳고 회복실에 누워있을때
울엄니 저보고 집에서 놀고먹더니 애기만 키웠다고(3.5키로)
우리아들 너애기낳는라고 잠못자서 피곤하다 걱정이 앞서고
애기 보고오시더니 우리 아들만 닮았다시고
이런저런거 상관없고, 이정도는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쨌든 전 이혼을 결심했어요.
결정적인 계기는 신랑이 이번 추석때 시댁식구들 앞에서
제 멱살을 잡아서 땅바닥에 던지고 욕을 했고,
또 둘이 이야기하는중에 저에게 이러는 겁니다.
당신이라는 여자는 언제든 상황에 맞춰서 거짓말을 잘하는 여자야'
이런말이 오갔다면 우린 이미 부부가 아닙니다.

이혼할겁니다.
그런데 제가 불리하다는군요.
무슨 증거가 있냐구요?
진단서가 있다고 하자. 그 진단서에 남편이 구타했다는 부분이 있냐
묻더군요. 창피해서 그 말은 안했다고 했더니 그럼 필요없다내요.
다른사람이 때릴수도 있지않냐구요.
그리고, 시댁 식구들이 학대한 부분이에 대해서는 녹음을 해야한대요
녹음된게 없으면 아무필요가 없다내요.

그래서 제가 증인들이 많다고 했어요
윗층 아래층 앞집 사람들이 다들 증인이라고 했더니
그 사람들이 증인 서줄거 같냐고 묻더군요.
시댁에서 증인들에게 협박해서라도 증인을 없애버릴거라면서

지금은 부부지만 이혼법정에서는 적이라고 하더군요.
남편과 한바탕 전쟁을 해야한다구요. 정말 더러운 모습까지 볼꺼라구요.
저희 신랑은 이혼은 절대 안된다고 해요.
말로는 제가 없으면 못산다고 하면서 행동은 그게 아니에요.
이제는 그 환상속에서 벗어날려고 합니다.
저 혼자서도 정말 멋지게 화려하게 잘 살겁니다.
남편과 시댁에 가정부가 아닌 저 개인 인격을 가진 한 사람으로서
살고싶습니다.

그래서 오늘 사진기와 고성능 녹음기를 사려고 합니다.
증거가 확실히 모아질때까지 절대 내색하지 말고 잘지내라고 합니다.
부부 잠자리도 거부하지 말라고 합니다.
속마음을 감춘채 살아야 한다는게 정말 싫고 무섭습니다.

거기다가 우리나라는 혈통중심주의라고 하면서
아들에 대한 양육권은 저에게 없다는군요.
참 더럽습니다.
저희 남편 제가 임신했을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아들을 안고 있었을때도 저를 때리고 밀었습니다.
그런 남자에게 재판에서 이기더라도 아들을 데리고 올수 없답니다.
정말 개같은 법입니다.
왜이리 여자에게는 불리한게 많은지...
꼭! 이길겁니다.
제 남은인생을 위해서 몇달정도 눈딱 감고 버틸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