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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에게....


BY 딸 2001-10-04


안녕하세요..

속상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이번 추석에 친청에 갔을때 엄마의 얼굴이 너무도 늙어있어 마음이 많

이 아팠답니다.

저희엄마는 저4살,여동생2살때 아빠와 사별하시고 혼자서 저희를 20년

넘께 키우셨죠

리어카 노점장사로 말이지요.

크리스마스날 장사하시면서 사람들이 손에 선물을 사가지고 들어가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프셨는지 새벽에 엿을 사가지고 들어와서 먹으라

고 했던기억

또 엄마가 장사하는데 친구와 그곳을 지나가게 되었어요 저는 사춘기

때라가 엄마를 못 본척하고 지나왔지요. 몇해가 지난후에 엄마가 말

씀하시더라구요 그때 친구랑 가는것을 봤다구요

얼마나 미안하던지..

지금은 두아이의 엄마가 되어 잘 살고 있지만 마음한구석으로는

연세70에 혼자사시는 엄마때문에 걱정이 많답니다.

나이먹을수록 너무외롭다고 내가 아들이였으면 얼마나 좋으냐

하시면 마음아픈소리를 하신답니다.

저도 엄마를 모시고 싶지만 저도 외아들한테 시집와서 시모를

모시고 있는 처지라...

그래서 자주 친청에 가고싶어도 마음뿐이지...


몇칠 전에는 손수 수의를 사셨더라구요

엄마가 죽으면 내가 당황해서 준비를 잘 못할거라고 하시면서요

그래서 추석에 가서 수의를 꺼내서 봤어요.

울컥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엄마에게 해준것도 없는데 앞으로 엄마에게 해줄것이 얼마나 많은데..

엄마가 자꾸 마음이 약해지셔서 걱정이 되네요.

앞으로 살아계시는동안 자주찾아뵙도록 노력할거구요.

엄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돼요..

딸이 엄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