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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인 사랑은 용서가 되는가요?


BY 못난이 2001-10-04

저의 남편은 가정적이지는 못해도 도덕적인 잣대에 비추어서 결코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은 아니고요. 더군다나 다른 여자한테는 눈길도 못 주는 그런 내성적인 사람이거던요
어느 날 남편이 매우 즐거워하면서 3일간 출장을 간다고 하대요. 집에서 남편이 없으니까 무료해서 인터넷 이곳 저곳을 들어가다가 남편의 메일을 확인해봤어요. 그런데 메일 보관함에 두 사람이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주고 받은 편지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어요.
우리 남편은요 표현을 잘 못해요. 사랑한다는 말 거의 들어보지도 못했는 데 그 여자한테는 ...
눈물로 사흘을 지샌 후 남편에게 물었죠. 그랬더니 남편은 서로 정신적으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하더군요. 육체적으로 책임질 일은 하지 않고 답답할 때 메일만 주고 받고 가끔씩 서로 만나고 그런다면서
그 여자의 메일 주소와 전화 번호를 알고 있지만 차마 자존심이 상해서 연락은 못하고 있어요. 요즘 저는 세상 남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 지 궁금해서 집에서 채팅에 빠져 있어요. 채팅 상대 남자들이 그러더군요. 이상적인 여자를 만나서 사랑을 한 번 해 봤으면 죽어도 좋다고...
남편은 저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나의 몸과 마음은 이제 상처로 입혀져 희망이 없어요. 잠잘때를 제외하곤 온통 그 여자의 얼굴을 상상해보고 하루에도 몇번이나 전화를 해 볼까 편지를 써 볼까라고 내 자신이 너무나 비참함을 느껴요
더욱 더 비참한 건 남편에 대한 믿음이 깨졌다는 사실이에요. 어떻게 두사람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는 지 . 그 여자도 가정이 있는 데 남편 몰래 딴 남자한테 사랑을 줄 수 있는 건지
너무 가슴이 답답하고 울적해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은 데 그것도 용기가 나지 않는군요.
이렇게 답답하게 계속해서 살아야 하는 지
아무리 신경을 그쪽으로 안 쓸려고 해도 어느 새 생각은 그 여자와 남편 생각으로 가득차버리고 .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