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27

보구싶다..미치도록...


BY 사랑 2001-10-04

얼마전 난 결혼할 사람과 헤어졌습니다.
용서못할 그런 일로인해..
이젠 얘기도 다 끝낸 상태이고, 더 이상 두사람의 연락은 없어야 되었어요.
하지만, 어제 전 제가 연락을 했습니다.
아무리 끝났다지만, 꼭 물어볼 말이 있어서...
그의 대답은 "얘전엔 너밖에 없었지만, 이젠 나에겐 아무도 없다..가족도.."라는 말...
그는 그러고 전화를 끈어버렸습니다.
한참 후..그는 안되겠는지 다시 전화를 했더군요..
그 전화 끈고 난 나는 울고 있었고, 다시 전화를 받게되니 마음이 너무 떨렸다고나 할까요?
그의 음성은 아주 부드러웠고, 울고있는 날 달랬습니다.
그는 나와의 파혼 후 가족들과의 인연을 끈은 채..
추석도 홀로 그렇게 외롭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너무도 큰 죄를 지었기에...
하지만, 이제 그의 죄를 추궁하기 보다는 그가 안됐다는 생각에 너무도 괴롭습니다.
더구나 그가 그의 가족들과 인연을 끈었다는 소리에...
난 통화하는 내내 울었습니다.
울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눈물은 그냥 줄줄 흘러나왔습니다.
그는.."이제 울지마, 너가 자꾸 울면 나 이제 너의 전화 와도 받지 않을거야. 이제 오빠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한 모습 오빠에게 보여줘야지.."라며...
난 느낄수 있었습니다. 전화기를 타고 흘러 나오는 그의 눈물을...
날 달래면서 자기는 그렇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난 다시한번 궁금했던 것을 물었습니다.
그의 똑같은 대답.."얘전엔 나한테 너밖에 없었는데, 이젠 아무도 없어."...
"앞으로 행복하게 잘살아..."
전화는 끈어졌습니다. 난 할말이 남았는데, 그는 그렇게 전화를 끈어버렸습니다.
아직 그를 잊을수 없습니다. 비록 그는 내가 용서못할 짓을 저질러 헤어졌지만, 그와 만났던 그 많은 날들의 기억들 지울수 없습니다.
이제 그는 회사에서도 버림받게 되었습니다.
몇일의 무단결근으로 인해...
보구싶다고..한번 만나자 하고 싶지만, 차마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 어느 누구에게도 그를 보구싶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욕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만 용서를 했었더라면, 그는 이렇게까지 버림받지 않았을텐데..
이젠 나에게 조금씩 죄책감이 밀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