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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만~~ 넘 괴로워서


BY 흑흑.. 2001-10-04

명절내내 우울하다 못해 울기만 했다..
친정이나 시댁이나 남편이나 어디 한군데 정 붙일때가 없으니~~
울 친정에 14개월된 딸아이가 있다..
물론 너무나 친정부모님께 감사한다...
하지만 문제는 울 오빠때문이다..
토욜날 자고 일욜날 시댁가려고 했던게 잘못이었다..
자다가 보니 집안이 시끌벅쩍 했다..
울 친정오빠 술먹고 울 친정부모에게 주정을 하는거였다..
이유는 자기딸한테 넘 못해준다는 거다..
울 딸래미 때문에 집에도 잘 못오겠고 자기딸하고는 넘 편애를
한다는게 그 이유다..
술먹고 주정을 하는데 남편한테 창피해서 혼났다~~
자기 마누라 말만 듣고 와서는 주정을 하는데 정말 정이 떨어졌다~~
총각때부터 했던 그 버릇이 어디 가겠는가?
올케도 문제지만 오빠는 더욱더 문제다~~
사사건건 불만이다.
정말이지 이런 친정이 싫다~~
불쌍한건 울 부모님들이다.
넘 화가나고 열받아서 그길로 아일 데리고 와 버렸다..
오빠 술주정하는 버릇 고치기 전까지는 절대 얼굴을 안볼 생각이다.

시댁에 갔더니 울 형님은 추석날 오후에나 왔다..
임신중인데 감기에 걸렸다고 한다..
차라리 오지나 말지..
얼마나 엄살을 떨고 몸을 사리던지~~
그 사정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말이라도 이쁘게 하면
밉지는 않지..
가만히 있는 사람을 왜 이렇게 긁어 놓는지...
없는게 죄다.. 가난이 죄다..
보란듯이 돈 벌련다~~
형님네는 부자라고 일같은건 안해도 시부모님들이 뭐라 안하신다..
하지만 난 열심히 해야한다..
내세울게 없는 친정,,
정말 자꾸만 작아지는 기분이다..
울 형님네 친정은 잘산다..
그래서 한보따리씩 가져온다..
생색을 얼마나 내는지 모른다..
친정엄마가 아주버님 옷도 사주고, 조카 옷도 사주고, 삼촌이
조카 잠바를 사 주었대나 뭐래나.. 부터 시작한 친정자랑(?)은
날이 샐줄을 모른다..
누가 물어봤나?
나는 동생들이 아니면 엄마가 울 아기 옷 사줘도 시댁가서
자랑을 안한다..
입이 무겁고 수다떠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사사로운 일은
그냥 입을 다물고 있는다..
그러나 울 형님은 정말이지 이것저것 뭐가 저리도 할 얘기가
많은지..
주로 친정자랑, 남편 흉, 돈있으면서도 없다는 얘기, 어디어디
아프다는 얘기...등등등 끝이 없다..
그러나 울 시부모님들은 말없는 나보다는 울 형님을 더 좋아하는것
같다.. 예전에 형님이 말을 여기저기 전해서 큰댁 형님네하고
크게 싸운적이 있긴 하지만 그 이후로는 더욱더 형님눈치를
보며 잘해주신다..
이러면 안되는데 자꾸만 형님이 얄미워 진다..
어쩌면 저렇게도 여우같을까? 애교도 무지하게 많은것 같다.
무슨 얘기를 하더라도 내 말투는 무뚝뚝한데,
울 형님은 목소리 부터가 애교다~~
태어나길 이렇게 태어났는데 누굴 탓하겠는가?

친정에서 속상하고 시댁에서 속상하고,,
이래저래 속상한 맘뿐인데,,
아이까지 놀이방엘 맡기니까 더욱더 속상하다~~
아침에 아일 데려다 놓고 왔는데,,
계속 칭칭거리고 운단다..
남자아이들만 8명 정도 되던데..
모두들 감기에 걸려 있었다..
세살되면 보낼려고 했는데..
너무 일찍 보내서 정말 걱정이 태산이다..
누군가에게 정말 위로 받고 싶다..
괜챦다고,, 다들 그렇게 산다고,,
힘내라고 내 자신에게 주문을 외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