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40

치킨을 너무 맛있게 드시는 엄마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


BY yut 2001-10-06

추석 며칠전 동대문 지하상가라고 친정엄마가 전화를 했네요.
울 아들놈 한복을 사주시마하고, 펄쩍 뛰었지만 결국 사셨어요.
아들이 유치원에 간 동안에 친정에 들러 한복을 가져와 입혀 봤더니 너무 크더라구요.
그래서 엄마가 다시 바꿔서 우리집에 들르셨네요.
오신다는 전화를 받고 보니 저녁은 이르고 출출하실것 같아 통닭을 시켰어요.
한참 있다 오신 엄마는 마침 배달된 양념통닭을 어찌나 맛있게 드시던지....
마음이 아팠어요.
저는 그동안 키워주신 부모님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모른답니다.
특히 엄마는 맨날 된장에 밥만 드시지 다른 무엇을 좋아라 드시는 것을 못 봤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사먹어본적이 거의 없으십니다.
가난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돈은 쓰지않으시는 거죠.
하지만 안지 3년된 시어머니는 무엇을 좋아한다고 늘 말하고 다니셔서 좋아하는 음식을 다 알게 되었어요.
같은 서울에 살면서도 결혼해서 엄마에게 맛있는 것 사드린게 손으로 꼽네요.
시부모님은 같이 살진 않지만 오실때면 비싸고 맛난것 많이 드시고 가는데, 그럴 때마다 친정 부모님 생각 많이 나고 슬퍼집니다.
여러가지로 우리나라는 딸 가지 죄인이란 말이 딱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