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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여자


BY 고민상담 2001-10-10

안녕하세여?
전 20대의 주부입니다. 저희는 결혼한지 2년 되었구요. 3년을 사귀고 결혼을 했습니다. 저희 남편은 저보다 두살 위이고요.
제가 무지 속병을 앓다가 해결방법을 몰라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
읽어봐 주시고 뽀족한 대안을 마련해 주세여.
작년 11월 경이었어여. 남편이 채팅을 시작했지여. 모 그럴 수 있거니 생각을 하고 그냥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한 여자하고만 늘 대화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왜 쟤하고만 노냐고 했더니 다른사람하고도 논다며 별거 아니라더군요. 그냥 그렇게 저도 믿었습니다. 2월이 되었어여. 남편이 병원에 입원을 하고 있었는데 침대 옆에 왠 모르는 핸드폰이 있는거에여. 얼른 잡아서 보았죠. 그건 그 여자와 남편이 통화하는 폰이더라구요. 남편과 싸우고 그 여자에게 전화해서 퍼 붓고 둘은 아무사이 아니라는 거에여. 기가막혀??
그냥 그 여자가 핸드폰을 사줬다는 군요. 그 여자는 저희 남편이 가지고 싶어해서 사줬다고 하고요. 절대 이상한 사이 아니니 오해 말라는 거에여. 하지만 어떤 부인이 오해 안 하겠어여?
그래도 시간은 흘렀어여. 전 남편을 계속 경계하고 있었지요. 몇달 후에는 며칠 집에 안 들어 왔는데 나중에 밝혀진 결과 그 여자랑 있었더군요. 정말 속 상했지만 참았어여. 싸우기도 수십번.
다신 안 그런다는 말도 수십번.
그후 말을 잘 듣고 다신 그런일 없겠다고 다짐도 하고 했지여. 하지만 잠깐. 계속 연락을 하고 있더라고여. 지금까지도.
지금 남편은 그 여자가 싫은데 자꾸 그쪽에서 붙는거라고 하고 그여자는 남편이 절 싫다고 했다고 하더군요. ㅎㅎ
어느쪽 말을 믿을 수 없어여.
한달 전 쯤에는 그 여자가 저에게 전화해 미안하다고 하고 자기도 남편을 잊기가 힘들지만 잊겠노라고 했지여.
근데 지금은 오히려 더 뻔뻔해여. 자기가 남편의 아이를 가졌다나여?
남편에게 묻고 또 물었지만 그 여자의 말은 거짓이라고 자기는 그 여자를 건드린 적이 한 번도 없다구요. 정말 헷갈립니다.
이혼을 많이 생각했어여. 시댁 어른께도 자세한 말씀은 안 했지만 이혼하고 싶다고 한 적도 있구요.
근데 문제는 전 남편을 사랑하는 것 같아여. 제가 비켜주면 둘이 넘 좋아할 것 같아 그러기도 싫구요.
글구 그 여자는 저에게 끝까지 해 보겠다네여. 끝이 뭔지는 몰겠지만.
또 남편 핸드폰으로 전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가 받아도 아주 당당하게 남편을 바꿔달라 하지여. 정말 이러다 죽을 것 같습니다.
남편이랑 저랑만 있으면 정말 행복하고 사이도 좋은데 그 여자가 한번씩 저를 뒤집어 놓습니다. 또 그 여자가 하는말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어여. 모가 진실인지 남편이 제게 거짓말을 하는건지 알 수가 없어여. 남편은 끝까지 아니다 자기를 믿으라 하는데..
두서 없이 써서 정리가 안되었지만 선배 주부님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답좀 해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