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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다 무서워


BY 짠순이 2001-10-11

이제 결혼한지 1년된 주부예요

요새 여자분들은 결혼후에도 전업주부보담 바깥활동을 더
선호하는것 같지만, 전 특이하게도 온종일 집에서 살림만
하는걸 넘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결혼도 하기전에 몇년간
다니던 대기업 상사도 아까운맘없이 그만뒀구여.

근데 올해 남편이 군대전역하면서 몇달간 취업준비를 해야
했고 그동안의 생활비를 목돈으로 약간 비축해놓았었지만
돈이란 원래 벌땐 몇년걸리던게 쓰려고하면 금방 곶감빼먹듯이
없어지는거잖아요. 아쉬운대로 제가 재취업을 하려고 맘먹고
천천히 직장을 알아보고 있었죠.

그러던중 어떻게 알았는지 신랑 가장 친한 친구 어머니께서
(참고로 그분은 모보험회사 설계사이심) 때마침 좋은 자리가
있는데 제 생각이 나서 사장님께 벌써 말해놓으셨다면서
대강의 근무조건을 말씀하시며 생각해 보라고 하셨져
들어보니 사무실하나에 사장님 혼자계신,별 하는일없이
전화만 받으면되는 단순업무구여. 당연히 보수도 그리 많지
았은것 같았어여. 솔직히 자존심이 많이 상했지만 절 생각해주신
맘이 감사하구 또 가정일 하면서 병행하려면 오히려 업무가
많은 곳보다 그런곳이 더 낫겠다 싶어 출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출근해서 사장님께 들은 급여조건은 아주머니한테 들은액수보다
훨씬 작았구여 일없이 온종일 머릴 비우고 가만히 있으니까
내가 바보처럼 느껴져서 도저히 나한텐 않맞겠다 싶었져
퇴근해서 신랑한테 얘기했더니, 신랑도 아주머니께 불쾌해하면서
당장 그만두라고 하더군여. 근데 막상 하루 출근하고
그만두려니 소개시켜주신 아주머니께 너무 죄송해지는거예여
그래서 맘 고쳐먹고 자존심이 별거냐? 혼자 되새기며 열심히
다녔고 벌써 그렇게 석달이 지났습니다.

문제는 지지난달 첫월급을 받고나서부텁니다.
아주머니한테서 사무실로 전화가 와서는 월급도 받았으니
보험을 들으라는거예여. 사실 처음 소개시켜줄때부터 그 얘기는
들었었지만 직업이 직업인지라 그러시겠지 생각을 했었져
게다가 저희 신랑이 그분한테 벌써 보험상품2개나 들어있구
저도 그 회사 상품이 한개 있어서 수입은 제가 버는 백만원도
않되는 금액에 보험만 한달에 20만원이상이랍니다.
그외에도 두식구 용돈에 생활비 공과금 적금... 그분도 대충
아시져. 그래서 정중히 다음 기회에 하겠노라 거절을 했고
그이후 지난달 또 전화가 왔어여. 용건은 여전히 보험가입
권유였지만 말씀하시는 강도는 이제 완전히 반강제였습니다.
역시 사정말씀드리고 넘어갔구여
문제는 오늘 또 전화가 와서는 이젠 아예 저한테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셨습니다.
자기가 그 회사 취직않시켜줬으면 어떻게 했겠냐, 나한테
취직시켜달라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다른 사람들은 자기한테
이렇게 한적이 없다. 먼저 보험든다고 전화하는게 대부분이다.
사람이 그러면 않된다. 아들처럼 생각하는 누구(?)색시가
이런 경우없는 사람인지 몰랐다. 다 오고 가는게 있는건데
성의 표시가 전혀 없다는둥...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다시
그말을 곱씹으니 몸이 떨리네여.
지금 이 내용은 일부분이랍니다. 제가 어떻게 할줄을
몰라 가만히있자 몇일내에 전화 다시 하겠으니 그때 한번 보겠
다는데 정말 모르는 사람이면 보험사에 신고나 하져
오빠친구와 오빠의 관계때문에 이걸 남편한테 얘기도 못하겠
어여.(참고로 오빠친구는 현재 미국에 있어서 그분한테두
말할수가 없어여)
그렇다고 보란듯이 이 회사를 그만둘수도 없고(일만 더 커질것
같아서..) 필요도 없는 보험을, 더구나 시부모님 용돈도 제대로
못드리는 지금 형편에 더 들수도 없는 노릇이구여
제가 정말 도리가 없는건가여? 좀 무리해도 보험을 들어야하는
건지여?

감정적이 아닌 객관적인 눈으로 좀 봐주세여.

-----전화받는게 임문데 전화받기가 두려운 여인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