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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찾아주고 도둑된것같은 느낌.


BY 돈찾아주지말자 2001-10-11

오늘 아침 잘안가던 놀이터를 간다고 2돌박이

딸아이 손을잡고 골목을 걸어나가는데

골목끝에 다달아 종이같은것이 차가 다닐때마다

날라다녀 착한마음에 종이를 주워한곳에 치울려고

줍는순간... 흡

백만원짜리 수표였다.

그것도 2장

골목을 둘러봐도 아무도 없고 그걸 가지구

파출소로갈려니 이곳지리를 잘몰라 파출소가

어디에 있는지 알수도 없구 동전도 안가지고 나온터라

다시 집으로 향해 파출소에 전화하니 경찰관을 보내주겠단다.

넘 편하고 좋아 (착한일한다고 이렇게 편의도 봐주는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몇분지나지 않아 경찰관 2명이 오셨다.

그러고는 돈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과 나의 인적사항을

적고 무전으로 분실한 돈을 확인한후 돌아갔다.
(그때가 오후 11시40분경)

그렇게 그돈을 잊어버리고 있을무렵 (오후 3시조금 지나서)

전화가 한통왔다.

모르는 음성 여자였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혹시 돈찾아주신분인가요?"

"네"

다짜고짜

"어디서 주웠어요? 언제 주웠어요? 집은 어디에요?"

"아침에 11시쯤 주웠구 우리집앞 골목에서 주웠구 집은 ***동이예요"

"어떻게 발견하셨어요?"

"아이랑 놀이터가다가요"

"네 아이랑 놀이터가다가요?"

뭔가 기분나쁜 느낌 취조당하는 느낌 쌀쌀한 목소리

"알려줘서 고마워요" 찰카닥

뭐이런 X같은경우가 정말 욕이 다나왔다.

솔직히 전화받기전까지는 돈을 잃어버리구 난감해할 누군가를 위해

잘했다고 생각하고 혼자 뿌듯해서 신랑에게 자랑도했다.

나도 돈을 잃어버려봐서 잘안다 그 속상함....

그런데 난 오늘 난생처음 돈이란걸 주워 봤고 그걸 열심히

(내딴에는 파출소 전화번호를 몰라 114에 전화걸구 거기서 다시

112로 전화까지해서...)

찾아줬건만 이여자의 목소리는 내가 흘리고 가는거 혹시 보고있다가

사례금이 탐나서 신고한게 아니냔 식이다.

난 사례금을 주는지도 몰랐다.

나중에 친구에게 들어서 알았다.

속상하다 돈을 있던자리에 근냥두고 올걸 저런 여자에게 찾아주려고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나싶구

놀이터에 놀러가지도 못하고 집에 있는 딸내미에게도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한마디가 그렇게 힘든건가?

난 아마 다시 돈이 떨어져 있는걸 발견하면 안찾아줄것같다.

있던자에 그대로 두고 못본척 올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