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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선배님들 조언이 필요해요!


BY vision 2001-10-12

아기를 키운다는게 이렇게 힘든줄 정말 몰랐습니다. 예전의 어머님들은 어떻게 그 많은 아이들을 키우셨을까....생각만 해도 존경스러워져요.

전 요즘 우리 아가때문에 엄청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8일후면 생후 7개월이 되는 남자아기인데요.
태어날땐 3.8kg으로, 그 후부턴 우유를 엄청 잘 먹더니 부쩍부쩍 덩치가 커서 현재는 9.6kg입니다.
전 체구가 무척 작고 현재 몸무게 43kg......정말 우리 아가를 5분간 안고 있기도 어려워요. 너무너무 힘이 들어서. 밤에 잘때 끙끙 앓을때가 한두번이 아니구요.
그런데 이런 보통일들은 충분히 잘 이겨낼 수 있는데요.

우리 아가가 전혀 기어 다닐 생각을 안하거든요.
배밀이도 전혀 못하고 하여튼 뒤집기는 시도 때도 없이 하지만 앞으로 전혀 전진을 못해서요.
배만 땅에 닿은 채 두팔과 두다리를 쭉 펴서 들고 버둥버둥거리다가 찡찡거리는게 거의 90%구요, 가끔 두 팔로 바닥을 짚고 상체를 높게 드는거.....그 정도 밖에 못해서요.

현재 사경(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증상)으로 일주일에 두번씩 물리치료를 받으러 가거든요. 그런데 물리치료가 엄청난 고통을 줘서 아기들이 이것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해요. 오늘도 치료받고 왔는데 아기가 더 많이 보채고.......

단순히 발달이 늦는 거라면 그래도 좀 기다려 볼수 있는데, 이렇게 규칙적으로 병원에 데리고 다니다보니 기지 못하는 것도 혹시 이상이 있는게 아닌지 너무 걱정이 되거든요.
의사선생님께선 현재는 조금 더 기다려 보는거 밖에 없다고 하시고.

저희 애기보다 한달먼저 태어난 동서애기는 현재 걸으니 어쩌니 자랑하면서......우리 애기는 왜 그렇게 늦냐는 얘기 들을때마다 정말 마음이 무지 무지 속상합니다.
아기들마다 발달이 빠를수도, 늦을수도 있다는건 인정하구요, 모든 것이 빠르게 발달되기를 바라는건 엄마의 욕심이라는것도 동감해요.

옹알이도 잘하고, 잘 크고, 서 있는거 무지 좋아하고, 혼자서도 조금은 앉을수 있고, 기분좋을땐 앉았다 일어났다를 빠르게 펄쩍펄쩍 뛰기도 하고........처음보는 사람들도 애기가 무척 잘 생겼다고 칭찬해주는 우리아가.......그런데 조금더 기다려 보아도 기지 않으면 좋지 않은 사인이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가슴에 박혀 버렸습니다.

주위에서 보면 기지 않고 바로 앉고 걸었다는 아이들이 있다던데, 그리고 사경치료를 받았던 그런 아가를 두신 선배님들의 생생한 조언을 저는 무척 듣고 싶어요.
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