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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부터 별거에 들어갔습니다.


BY 바보2 2001-10-12

전화를 해서 쏟아부을 어떤 곳도 없고 시댁에도, 친정에도 죄인이 되었습니다.
그저께 싸우고 아이와 남편은 시댁으로 갔습니다.
결혼후 처음으로 가져보는 혼자 있는 시간이 낯설어 긴 침묵속에 그처럼 원했던 잠도 중간에 서너번 깨곤했습니다.
시어머니와 아이의 안부를 묻는 전화는 했습니다.
남편에게서 연락도 안오고 저도 남편에게 연락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싸운 것도 그리 피차 잘한게 없는데 별거는 과연 효과적일까요?
마음이 여전히 무겁습니다.
그 사람이 개선되지 않으면 함께 결혼생활을 유지해나간다는 것이 불가능하겠지요?
그 사람 마음에 있는 교만과 오만불손, 그리고 자격지심과 '지나친 자신감' 이런 것들 치료를 받아야겠지요? 저 또한 상담이나 치료를 통해 건강한 마음가짐으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겠지요?
정신과 닥터와도 상담했고 성당의 신부님에게도 의견을 물어보았습니다. 내일이면 답장이 오겠지요.
그 사람의 그런 점들이 나를 화나게 하고, 도저히 상식적인 수준에서 이해할 수 없을 때는 정말 때리고 싶을 만큼 미운데,,,지나고 나면 그 사람이 너무 측은합니다.
하지만 헤어지더라도 그 사람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마음속의 그늘을 치유받아야겠지요?
그래서 우리 두 사람이 각자 개선된다면 그래서 아이와 더불어 정말 아름다운 가정을 지킬수 있다면 더 할 나위없이 좋겠지요.
그래도 여태껏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밝고 환할 수 있었던건 저와 아이가 그 사람 옆에 있었기 때문인데..그는 그것을 처음엔 감사했는데 점점 당연시해졌고 저의 수고(?)를 무시하는 말과 행동을 했었네요.그 사람 변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저에게 너 자신이 현명하다면 너부터 변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젠 그런 충고는 도리어 저에게 상처만 될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