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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흉보기


BY 정말 며느리하기 2001-10-14

결혼전에 임신이 됐고 지금의 남편이 무표정하게
임신을 받아들이길래
싫어하나보다 생각하고
그냥 혼자 낳아서 키울려고 했다.
양가가 하도 반대하던 상황이라
지치기도 하고 나자신이 아빠가 반기지 않는 아기
안겨주기도 싫었다.
그래서 그와 정리하려 준비중에 양가가
결혼허락이 떨어졌다.(우리친정서는 당연히 임신때문
시가는 임신사실 모른채 허락)
시어머니 우리 집에서 남편 졸업식날 아무도 안왔다고
자존심 상한다고 날리치고
우리집에서는 막내 고이고이 키워서 홀시어머니 장남에
동네서 별나다고 소문난 집에 시집보낼수 없다고....
결혼해서 시어머니 임신사실 알고 펄펄 뛰고 날리였다.
애를 떼라니 동네 창피하니 어쩌니 하면서
(참고로 시어머니 교사로 첫발령지에서 시아버지 만났고
시아버님과 집안의 반대로 둘이 도피해서 결혼도 않고
울 신랑 낳아서 시집에 인정 받았다.)
그래도 아들 낳아놓니 젤 좋아하고 말도 못하는 우리 아들
"어어" 소리 들을려고 시외전화를 엄청 해댔다.
하나만 낳고 말라고 했다.
자기 아들 고생해서 번돈 애뒷바라지 하다 젊은 시절
피지도 못한다고 (그럼 다른 사람들은 다 팍 삭았네)
그래서 둘째를 안가졌다.
근데 남편이 둘째를 가지자고 자꾸 졸랐다.
그래서 둘째가 생겼다.
시어머니 펄펄 뛰고 절대 안된다고 지우라고 했다.
태몽이 흉칙하다고 시어머니가 시장에서 대가리도 꼬리도
없는 갈치를 샀단다.
그게 태몽이란다.
지우라고 난리를 쳐도 그냥 버텼다.
그랬더니 나를 데리고 국회의원도 다닌다는 철학관으로 갔다.
가서 사주를 넣고 어쩌고 하니 그 사주쟁이 말이
태아가 천파살을 타고나서 그애가 나오면
윗대가 죽는단다.(자신은 아니라고 했지만 시어머니)
그 이야길 듣고 차마 낳는다고 고집필수가 없었다.
아길 유산시키고 집에 와서 마취가 덜깨 한없이 잤다.
남편 역시 힘없이 큰애를 데리고 내가 쉴수 있게 드라이브 갔다.
자다 깨보니 남편은 아직 안들어 왔고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전활 받아보니 시어머니다.
유산시켰는지 아닌지 확인전화였다.
유산했다고 했더니 어디서 했냐 언제 했냐
꼬치꼬치 묻더니 왜 전화를 인제 받냐
내가 다니던 산부인과에 전화를 해서 확인했더니
내가 온적이 없다고 하더란다(어느 병원에서 환자가 좋지도
않은 수술을 했는데 함부로 야그 할까)
나한테 거짓말하고 안간거 아니냐 어쩌고 저쩌고
정말 사람인지 싶을정도로 해대다가
어지러워 잠시 귀가 멍해 제대로 못듣고 있었더니
니가 중병 앓았냐 그것가지고 유세를 떤단다.
그래도 참았다.
원래 하도 당하고 살던 참이라 이번에도 그러려니 했다.
한데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서
어머니 너무 하시지 않냐고 어떻게 몸과 마음이 다 편치 않은
저한테 그렇게 심하실수가 있냐고 했더니
전화기가 내동댕이 쳐지는 소리가 나고 끊겼다.
남편이 들어와서 나를 다독거리길래 울고 말았다.
남편이 화가 많이 나서 시어머니께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꼬르륵 꼬르륵 넘어가고 전화상으로 기절을
하는척하고 난리를 치니 순진한 우리남편 진짠줄 알고
시어머니 친구집에 전화를 해서 시어머니께 가봐달라고
사정을 했다.
시어머니 친구 다시 전화를 하셔서 너거 엄마 멀쩡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막 웃으셨다.
그뒤로 매주 토요일가서 월요일날 오던 주말 시집살이를 끝냈다.
시엄니 두달 참다가 뛰어와서 아파트가 떠나가라고 소릴지르고
두시간을 침묵으로 일관하는 나에게 지쳐서
설사 내가 잘못을 하고 니가 잘했다고 하더라도
내가 어른이니까 당연히 며느리가 잘못햇다고 해야되는것
아니냐고 세번이나 말하길래
어른 대접해드리느라고 어머니 잘못했습니다 했다.
속으로는 이를 악물고 겉으로만......
그뒤로 오기가 나서
둘째를 안가졌다.
근데 큰아들이 놀이터에 갔다 올때마다
나도 동생낳아주 낳아주 한다.
남편 역시 하나만 더 낳자고 사정사정해서
하나 더 가졌다.
당당하게 임신 사실 통보했더니
시어머니 떱떠름한 표정으로 그랬냐 한다.
지금? 우리 시어머니
울 작은놈 보면 기절할듯이 좋아한다.
거의 실신할 지경으로 사랑한다.
오늘은 일탄이다.
갈수록 점입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