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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산역 공항 웨딩 부페 때문에 망친 돌잔치


BY 애기 엄마 2001-10-14

첫아들 돌잔치를 바로 어제 했죠.

워낙 격을 중시하는 신랑 때문에 조금은 비싸더라도 호텔 부페를 하자고 하는걸 설득해 그나마 이 근처에선 가장 비싸고, 생긴지도 3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깨끗하다는 공항 웨딩 부페를 갔답니다.

라디오 방송으로 광고도 나오고 발산역 7번 출구 옆에 위치한 터라 장소도 괜챦고 해서 계약을 했습니다.
120명이란 지불 보증 인원(이 인원보다 덜 오더라도 이 인원 수 만큼의 음식 값을 지불해야 한답니다.)을 잡고, 자리도 가장 넓은 자리로 잡고, 초반까진 괜챦았지요. 그런데 중반 이후부터 다른 팀의 아기 엄마가 와서 저에게 함께 항의하자는 얘기를 하더군요. 저흰 인사하느라 바빠서 음식을 못챙겼는데 음식이 많이 떨어지고, 후에 나오는 음식은 처음에 준비된 음식과 달리 질이 낮은 음식이었다더군요.

원래 부페측에서 우리가 정한 지불 보증 인원보다 20%의 음식을 더 준비하기 때문에 음식이 모자라지 않을 거란 얘기를 자주 했었고, 우리도 비싼 돈 들여 하는 거기 때문에 8월 계약 당시 부터 누누히 음식이 부족하면 안된다고 당부했었답니다.

결론을 얘기 하죠. 결국 다른 한 팀에서 부터 시작한 싸움으로 저희 손님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고, 부페 장소에서 직원과 손님간에 심한 몸싸움도 벌어졌답니다. 저흰 손님이 계시니까 나가셔서 싸우라고 강하게 얘기했지만 결국은 저희 측의 많은 손님들이 그 꼴을 보고 말았죠.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희 측에서 지불 보증 인원 만큼의 인원보다 그리 많이 초과하진 않았구요, (모자랐으면 모자랐지) 다른 팀도 마찬가지일거구요.

그럼 왜 음식이 모자라 저희 부부 쫄쫄 굶고 집에 와서 밥을 해 먹었을까요?

일인당 밥값이 2만원에 술값이 아주 작은 맥주 한병에 3천원이나 받는 그 부페가 더 돈을 벌겠다고 음식을 적게 만든거죠. 애초의 지불 보증 인원보다 20% 더 준비하겠다던 말부터가 거짓말이었을 뿐아니라 오히려 지불 보증 인원 수보다도 더 적게 음식을 준비한 거랍니다. 그리고 그 층에서 5팀이 한다고 하더니만 막상 가보니 7팀이 었다는 얘기도 있었구요. (딴 팀의 항변)

저흰 그래도 좋은 날이라 잘 해결 하려구 계산을 하고 나가려 했답니다.
국민 카드를 냈더니 안된다고 비씨를 달라고 하더군요. 저희 신랑 국민 카드를 주로 이용하지만 그냥 비씨로 다시 냈지요. 3개월 할부란 말에 안된답니다. 일시불 밖에 안된다나? 저희 신랑 거기서 열받았죠. 사실 저희 신랑이 예전에 비씨 카드사에서 1년 넘게 근무하며 우리나라 카드의 법을 만들고 했던 일을 했었는데 그 신랑 앞에서 외식업은 분할이 안된다는 둥 하는 뻥을 친거죠.
화가 난 저희 신랑이 자기가 거기서 일했었다며 분할이 안된다는게 말이 되냐고 소리 지르고, 애초에 안된다고 하던 과장은 다시 되는걸로 법이 바뀌었다고 얘기 했죠.

거기서 저희 신랑 완전히 열받았죠. 애초에 그런 법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던 저희 신랑. 빨리 BC 카드사에 전화 대라고 소리 지르고, 과장, 부장, 지배인, 경리... 모두 출동해 사태를 수습해 보려 했지만 거짓말은 거짓말 대로 탄로나고, 죄송하다는 말로만 때운 그 사람들......

결국 저흰 기다리시는 손님들도 있고 해서, 식대를 계산하고(카드 3개월), 공항 웨딩부페 사장 이름과 전화번호를 받아서 나왔답니다. 나중에 다시 저희 신랑이 직접 사장과 통화 하겠다는 얘기를 남기구요.

돌 잔치 준비하시는 분들. 잘 알아보고 하세요. 식대가 2만원에 술값(아주 작은병) 3천원이면 비싼 곳인데도 이런 일이 있더라구요.

음식 떨어지면 그거 망신아닙니까?

그리고 발산역에 있는 공항 웨딩 부페, 전 둘째 땐 절대 안갈겁니다. 차라리 돈 좀 더 들여서 호텔에서 하는게 낫겠다는 생각 뼈저리게 느끼고, 부페에 대한 실망감을 가득 안고 첫아이 돌잔치를 끝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