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넔두리


BY 주전자 2001-10-15

며칠째인지 모르겠다.
남편도 싫고 생활도 지겹고...
남편은 저녁 6시50분이면 들어온다.
그리고 곧바로 소파에 앉아 게임 프로를 본다.집에 들어오면
밥먹고 티브이 보는게 전부다.

나는 이제 26개월 아들과 6개월된 딸을 둔 주부다.
하루종일 집에서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아들 밥먹이고, 책읽어주고, 오줌뉘고 ,똥 치워주고, 또 책읽어주고, 학습지 봐주고 ...
또 우리딸 2.3시간마다 젖먹이고, 안아주고, 이유식 만들어주고 ,업어주고,기저귀 갈아주고....
아들놈 나가자고 떼쓰는 날이면, 하나업고 하나 손붙잡고 동네 한바퀴 돈다.
나가봐야 갈데두 없다.주택가라 놀이터도 없고 공원도 없다.
그저 좁은 골목에 한쪽에는 줄지어진 차들뿐...
좀멀리 떨어진 놀이터에 가봐도 아이들은 없다.
할머니 한분이 멍하닌 앉아 계신다.

동네에 아는 사람도 없구...
결혼한지 3년 4개월 ..
결혼하고 친구도 없어졌다.
결혼하고 1년동안 남편백수였다.실직 상태에서 결혼했다.
1년동안 빈둥거리며 놀다가 선택한것은 자영업.
없는돈에 친정에서 쫌 보태주고 해서 시작했으나 1년동안 적자만 보다그만 뒀다.
1년동안 적자보구, 가게처분 못해 권리금도 못받고,계약기간
많이 남아 문닫고도 월세는 계속내고...

남편 직장다닌지 1년 하고 6개월 .
월급은 100만원 .
그걸루 4식구 먹구 산다.
친구들 경조사 다챙기려하고, 자기 옷욕심도 많고,애들 옷도 잘사주라고 하고,내가 뭐 갖고 싶은것 있다하면 다 사라구 하고(그래봐야 못사지만 )..그러면서 적금 넣으라고 잔소리하고...(보험으로 4명 해서 15만원 나가는데 적금 넣기는 힘듬)

직장다니면서 월급좀 갖다준다고 기세등등 해졌다.
그래도 옛날에는 항상 미안타 하더니 이제 거드름 피워 대는 꼴이라니...
집에서 애 키우는 날 노는 사람 취급한다.
하루종일 맨날 뭐하냐구 물으니...
맨날 낮잠이나 자는줄 안다.
둘다 한번 맞겨보고 외출한번 허고 싶어도 모유 먹이는 관계로 그러지도 못하고...
자기가 한번 해봐야 아는데...


남편 티브이만 보느라 애들은 뒷전.
혼자 업고 ,끼고 동동동
어휴 내팔자야
대화 할사람도 없고 외출도 못하고

남편이 정말 남같다.
잠자리 같이 한지도 8개월 .
낙태를 두번이나 했고.아이를 둘 낳았으니,남편한테 정관 수술 하랬더니,대답은 알았다했는데 할생각 안한다.
남자가 하면 허리가 아프다나?
별꼴이다.여자가 휴유증이 더 크지 무슨...
나한테는 낙태를 2번이나 시키게 하고...난 애도 낳았는데..
그가짓것에 몸사리는 꼴이라니...
아뭏튼 수술하기전에는 관계를 안갖기로 했다.

한동안 아이 둘에 치여 아무 생각없이 바빠서 우울할세도 없었는데,
요며칠은 정말이지 우울하고 짜증난다.
아기까지 등에 업고 자정이 넘은시간에 혼자 ??두리 합니다.
신세 한탓할곳두 없고 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