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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꿀꿀한 가을 ....


BY 꿀꿀... 2001-10-15

이틀째 아이가 다시 열이나는것이 아마도 또 다시 편도선염이 아닌가
짐작하면서 밤에도 대여섯번씩 확인하구, 물 마사지 하구,,,
지난번 감기를 앓고 항생제를 먹은지 보름도 되지 않았는데....
그러다 저녁식탁에서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전 냉장고 살펴서 이리저리 잔소리 하는 저희신랑이 정말 맘에 안듭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많은 장점들도 그 사소한 지나침에 짜증이
넘쳐 그 가치가 없어지고 만다고...수없이 부탁했건만.
알뜰한 저희신랑 ..... 다른것들은 관두고라도 가끔씩 부엌일로
잔소리 할때, 그냥 웃으며 넘어가기가 힘듭니다.
저 지금 아이 연년생으로 4살 3살 키우고 있죠.
아이 키우는거 장난 아니구, 또 왠 기억력은 그리도 둔해지는지...
저도 저 자신이 짜증날때 한 두번 아니지만.
부엌일은 여자 소관 아닙니까? 물론 그리도 한심하게 일을 해서라면
저도 할말없습니다. 하지만, 음식을 해서 먹다보면 어쩌다 상해서 버려야만 하는 적 님들은 한두번씩 없습니까?
버려야 할때 어느가정주부가 그것이 안 아깝겠습니까?
그런데도 울 신랑은 저보다 한수위로 더 속상해 하고 짜증내고 잔소리를
합니다.
한달도 되기전, 같은 문제로 신랑이랑 다투고 나서..... 제가 부탁을 했었답니다. 당신하는 바깥일. 당신영역이니만큼 나도 건드리지 않지 않느냐
부엌은 내 담당. 당신도 나의 영역을 침범하지 말아라. 충고는 해 줄수 있지만 받아들이건 받아들이지 않건 거기까지 넘어서지 말라며 정말
정중히 부탁을 했고, 저희 신랑도 제가 그리도 싫어하는 일이라면 그러겠노라고 약속을 했었죠. 근데 한달도 못되어 다시 그런일이 있었던 거예요.
잔소리와 함께 밥을 넘기는데 꽉 체하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저도 맞받아 소리도 지르고 그랬습니다.
그러다 감정이 격혀져서 하지 말아야 할 소리를 했죠.
그 순간 생각하기도 무섭지만 ...........
저희 신랑 완전히 돌아버린듯 했습니다. 아이들 바로 옆에 잇는데도
의자 집어던지고, 아이변기통으로 제 머리 때리려고 하고, 목 뒷덜미 누르고,,, 아이들 뭣도 모르고 미안하다며 울고,,,,,, 저,너무 공포스러워
암말도 못하고,,,, 다 큰 울 아들 없었음 아마도 맞아죽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처음 겪었죠. 결혼 15년만에)
그리고는 너 나와!!!! 하는 신랑 끌고 방에 갔습니다. 그리고 무릎꿇고
마지막 말은 정말 잘못했다고 빌었죠. 그 말이 이성적인 상태에서 했다면 내 본심이지만 나도 너무 화가 나있는 상태였기때문에 실수라고...
그 말만 용서를 받고는 저도 조목조목 따졌습니다....그렇게 저렇게
이야기를 끝내고 나서야 저....... 가슴이 무지하게 뛰는것을 느꼈습니다.
이야기는 그렇게 끝내고 저희 신랑도 지난번에 했던 말 처럼 부엌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 하지 않겠노라고 했지만....... 저 새삼 남편이 무섭습니다. 그래서 어젯밤에는 아이 아픈것도 잇고해서 그 방에서 지냈습니다만
밤새 잠들기 힘들었죠...... 그렇게 변할수도 잇는 거구나.......
오늘 아침 남편얼굴 쳐다보지도 못 하겟더군요........ 너무 무서워요.
물론 저희 신랑 사과 없었습니다.
저 잘못한 부분은 그렇다 쳐도 자기 잘못한 부분에 대한 사과는 있어야 하는것 아닌가요? 아마도 안 할겁니다. 제가 그러한 말을 했으므로 자기의
행동이 그렇게 나왓다고만 할겁니다만......
앞으로 남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