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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돈! 내돈! 따로 있냐. 인간아....


BY 전복죽 2001-10-15

어제 신랑이 술이 말그대로 떡이 되어 들어왔따.
혹시 하는 맘에 지갑을 열어보니 단란주점에 40만원 카드로
긁어있었따.
한두번이 아니다. 술한잔만 들어갔다하면 카드긁는게 이젠
습관이 되어버렸다. 걸루 한번 대판 싸운적이 있었지만
지가 다 알아서 하는거니까 상관말란다.
내가 언제 니한테 돈달란적 있었냐구. 생활비에서 카드값 막는것도
아닌데 뭘 그리 상관하냐구.
그래서 나 돈에 이름써있냐 했다.
카드 막는데 들어갈돈 집에 생활비로 써야할돈 이름써있냐구
그리 술값으로 날릴돈 집에 이렇게 쪼달리고 빠듯한거 아는 인간이
술값으로 날린 그 피같은돈 좀 집에 보태주면 안되냐구.
상관말란다.지가 다 알아서 한단다. 기가막힌다.
집엔 겨우 90만원 갖다준다.
생기는 돈이 평소에 좀 있어서 그걸로 카드막고 자기 용돈충당하고
그러나부다. 그러다 보니 걸핏하면 카드긁는다. 이젠 제법 통도
커진듯 카드 긁는 금액액수도 이십만원이 넘어간다.
지갑에 손대는거 알면 집안 난리인거 알기땜에 알면서도 속으로
끙끙대는 나다.
그러면서도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이리쪼개고 저리쪼개고 하는 나한테
꼬박꼬박 한달용돈이랍시고 10만원 받아간다.
저도 양심있는 인간이라면 집안경제사정생각해서 용돈정도는
평소 생기는 돈으로 자기가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거 아닌가.
마치 술마실돈 차곡차곡 모으는 사람같다.
부부지간에 배신감마저 든다.
그러면서도 매일 나보고 짜는소리한다. 돈이 없다. 용돈다 떨어졌다.
어쩌다가 애기 우유 자기돈으로 사주는 날이면 이번달엔 적자다.
현금써비스 받아야겠다. 등등 개풀뜯어먹는 소리를 한다.
내가 무슨 바본줄 아나부다. 통장 잔액이 항상 백만원 넘게
있는거 조회해봐서 다 아는데....말하다보니 또 열받는다.
남 술사줄돈은 펑펑 쓰면서 정작
집에 보태주는 돈엔 너무 인색한 남편.
남들은 월급외에도 생기는 돈이 있으면 집에 잘도 들여준다든데.
이런 남편은 도대체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내 나름대로 방법이랍시고 매일 짜는소리 해봤다.
애기 우유가 다떨어졌다는둥 애기 옷이 하나도 없다는둥
집에 쌀살돈이 없어 카드로 긁어야겠다는둥
근데도 지돈 내놓지 않는다.
이런 남편은 대체 어떻게 다뤄야 하나..
지돈 지가 쓴다는데 할말은 없지만 술먹고 들어온날마다
지갑 조사하는난 정말이지 돌아버릴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