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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두고 친정 간 올케


BY 초롱이 2001-10-17

남동생네 가족이 사정상 부모님집에 들어 와 산지 몇년이 지났다.
언니와 난 전보다 친정에도 자주 못가고 들려오는 고부갈등문제에도 귀를 닫고 살고 있다.
시누이입장이라는게 어찌 객관적이 될수 있을까 싶어서.
아마도 그 몇년간 여러회 문제가 있었고
그때마다 남동생은 올케를 두둔하다 엄마마음 상하는걸로 마무리되곤 했다.
아무리 동생에게 그러지말라해도 부모님께 대들고 왜 그러시냐고 따지는 건 더 심해져가고 있다.
우리 엄마로 말하자면 인정이 너무 넘쳐나서 남에게 다소 쉽게 보이는 성격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오냐오냐하진 않아서 서운한 건 못 참으신다.
혼자 고민하다가 한숨 한번 쉬고 내 팔자로 끝내는 전형적인 한맺힌 분이다.
올케는 자타가 인정하는 별난 성격인데
도통 참는게 없다.
시아버지께도 목소리 크다고 대들면서 조용히하라구 할정도니.
아이들 야단치거나 동생과 다툴일 있을때 어김없이 온집안이 다 알게 한다.
자기들끼리 해결하는게 아니라 올케 한사람이 온집안을 공포의 도가니로 만들어 놓는거다.
올케가 임신했을때 내내 시어머니인 엄마는 집안일을 다 하셨다.
밥하는 동안 올케는 여왕처럼 침대에 누워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고
자기가 먹은 밥그릇 아니라며 설겆이도 하지 않았다.(한두번이 아니라 임신내내,그리고 평소에도 거의 일하기 싫어 한다)
친정에는 일주일의 반이상 간다.
그래도 엄마는 오히려 그게 더 편하다 하신다.
함께 있으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아서.
내 동생,새벽출근함에도 불구하고 퇴근후 아기 보기 방닦기 다 한다.
그런 올케를 보면 안됐기도 하다.
그냥 이유없이 행복을 거부하는 사람같아서.
그런데 이번엔 시어머니와의 언쟁으로 아이들을 놓고 친정으로 갔다니
도저히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닌듯하다.
엄마는 사실 벼르고 계셔도 막상 올케의 성격에 질리셔서 제대로 의사표현할수가 없다.기막힌다는 게 이럴때 하는말이다.
동생도 많이 지쳐있지만 아이들 엄마고 자기와 결혼한 사람이라
늘 성격이 나빠도 어쩌겠냐한다.그래서 더 부모님께 올케를 옹호해 왔는지도 모른다.집안 조용히 그냥 넘어가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해서.
분가할 날을 기다리는 우리 부모님,
먹여주고 재워주고 부모 자식간에 돈얘기가 어불성설이지만
대기업다니는 동생월급 생활비로 나와 본적 없다.
올케의 친정행,이걸 그냥 모른 척 할것인가,
어서 분가나 했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