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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님(?)_, 이런 마음으로는 덕을 쌓지 못합니까?


BY 어떻해? 2001-10-17

전 주부인데요.. 낯엔 가게에 나와 있어요.
가게에 있다보면 손님보다 잡상인(?)들이 더 많이 들어올때가 많습니다.

건빵 팔아달라는 학생 부터...
양말 팔아달라는 아줌마
옷 팔러 오는 아줌마..
화장품 방문판매 아줌마
보험 아줌마
장애인 돕기 위원회(?)에서 오시는 분,
아프리카 난민을 도와달라고 오는 아프리카 아저씨
햄버거 팔러 오시는 분
떡 팔러 오시는 분
엿 팔러 오시는 분
휴지 팔러 오시는 분
시주 부탁하시는 스님..
교회 나오라는 아줌마
절에 다니라고 오는 아줌마
남녀호랑교(?) 다니라고 오는 아줌마...
도사님까지........

흐......... *.*

가게에 손님이 많던 적던.... 이렇게 오시는 분들 솔직히 싫습니다.
생계때문에 오시는 분들은 어쩔수 없이 사드릴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날은 우연하게도 위에 제가 썼던 분들 모두 다 시간차를 두고 한번씩 들리시네요.
저.... 정말 미치겠어요.
가게에 장사하러 나온건지..
물건 사주고 돈 내러 나오는건지...

물건 안사주면 굉장히 화 내고 무서운 사람도 있구요.
아프리카에서 오신 분 정말 무서웠습니다.

오늘 아침엔 이상한 지팡이에 머리도 엉덩이까지 길르고 나무로 된 물통같은거 메시고 하얀 소복을 입으신 도사님께서 오시더니...
돈 달라고 하시네요.

이 도사님... 저 세번째 봅니다.
이 도사님께는 정말 돈 드리고 싶지 않아서 매번 그냥 돌려 보냈는데
갈때마다 제가 '죄송합니다' 인사만 하는데...
저보고 말만 죄송하다라고 하지 말랍니다.

헉!!!!!

그러면서 그런 정신으로 무슨 덕을 쌓겠느냐고 꼭 한마디씩 하고 나갑니다. 저 정말 경찰에 신고 하고 싶어요. T,T

교회도 아니고
절도 아니고
장애인 복지 아니고
난민 돕기도 아니고

이건 이상한 도사님 복장하고 와서 무작정 돈 달라고 그러는데..
어쩔땐 너무 무섭고 가게 문 닫고 손님 보고 문열어주고 싶은 마음(?)까지 생깁니다.

이상한 사람이 한 소리니 그냥 흘러 넘길 수도 있겠지만.
매번 와서 저한테 그런 정신으로 무슨 덕을 쌓겠느냐고 악담을하고 가는데 흐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사람 미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