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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신랑을 우째쓰까나..


BY 24살결혼신참내기 2001-10-18

지금 눈두 아푸고.. 머리도 띠~잉 함니다..@.@
어제 울었거덩요. 신랑이랑 싸우니라고..
솔직히 싸운것두 아니져..
저혼자 완전 쇼했습니다..
저혼자열받아서 저혼자 난리치다가,,결국은 제풀에 꺾여서 밤새 엉엉 울었다니께요..

시작은 사소한 의견차이였는데..
지금은 신랑이랑 서로 말도 안하고 있슴니다..(필요한말 이외에)
..
에휴,..
이게 바로 울신랑 문제점입니다..
먼일이 생기거나 오해가 생기면 바로바로 풀어버려야하는데 절대 안그럼니다.
..
싸우던날 화해를 시도하려던 저한테 소리를 버럭 지르더군요.
자기도 열받았단 얘기죠..

연애때도 그랬지만 울신랑.. 싸우면 절대 그날 안풀어버립니다..
신랑 이론으론 일단 싸움이 시작되면 서로 꼬투리만 잡게 되지 이해를 하려하지 않는다나요..
차라리 나중에 어느정도 기분이 가라앉으면 그때 얘기하는게 더 낫다는겁니다.
근데 이게 아주 절 미치게 만들어요.
솔직히 어제 막 싸우고선 그 담날(,아니 며칠지난 담에라도 그렇지)
어찌 아무일도 없었듯이 말을 할수 있겠슴니까.. 머가 풀려야지.. 말을 하죠..

전요.. 신랑이랑 나이차가 많이 나서..
무조건 다 너그러이 이뻐하며 받아줄줄 알았답니당..
에구.. 완전 속았징..ㅠ.ㅠ

아무튼...그날,싸우던 그날 저는 울면서 먼저 퇴근했슴니다.
(사내커플이라 출퇴근을 같이 하는데 이날은 열받아서 딴 사람 차타고 먼저 나갔습니다)
집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누워있는데
신랑 들어오더니 한마디 말도 안하구 그냥 거실에서 퍼 잡디다..
...열받죠.. 안 열받는 사람 있겠습니까?...

..그담날..암말두 안하구 서로 출근했다가 퇴근했슴니다..
전혀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퇴근언제 할꺼냐구 묻더군요..
열받아서 암말두 안했슴니다..
그랬더니 본인도 암말두 안하더군요..
아이고.. 답답하여라.
그럭저럭 퇴근하야..집에 왔는디..
또.. 거실에 벌러덩 눕더군요..
아..짱나..
도저히 열받아서..기냥 못있겠더라구요..
첨에두 저두 암말두 안해보자 다짐을 했었죠..
근데 암말두 안하구 같이 차타구..출근했다가, 퇴근해서..
같이 집에 있어보십시요...
그게 되는지.. 얼매나 답답한지 아십니까..
결국은 밤새 뜬눈으로 밤을 새우다가 새벽세시에 일어나서
식식대며 잘 자고 있는 신랑 궁뎅이를 냅따 걷어찼죠..
..으이구.. 속 시원해랑..
그리고 딴데도 아주 시원하게 두두려 줬답니당.. ^.^
..
그런데?!!
그런데도 암말 안하고 있어요..
우잉.. 열받어.. ㅠ.ㅠ
저혼자 열받어서 열나게 더 흠씬 때려주다가..
제주먹이 아파가꼬....
방에서 이불쓰고 드러누어 엉엉 한시간을 목놓아 울었답니다..
그새벽에..
그런데도 있죠..
아 .. 이넘의 신랑은 방에 들어와보지도 않는거 있죠..
...
참.. 독한넘 아닙니까..
마누라 옆방에서 엉엉 한시간을 우는데..

저혼자 한시간동안 울려니 목이 넘 아픈거 있죠..
제풀에 지쳐 울음을 그치고 겨우 맘을 추스려 넋놓고 잇는데...
한.. 30분쯤 지날까.. 슬그머니 들어오데요..
..그러고 침대옆에 앉아있기를 한 30분...
아이고.. 나 미치지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러고 있을꺼면 나가라고.. 약올리는거 아니면 나가라고 했더니..
..아 글쎄..
나가데요.. 기냥..
-.-;;

오늘도 암말없이 출근했다가..
제가 회식이 있어 회식있다고 멜을 보내놨더니....
염치좋게 전화했더라구요..
혹시 전화했었냐구요..
..그냥 제풀에 지쳐 묻는말에 대답만 해줬죠..
..

이러다보면 또 흐지부지 끝나겠죠?
..
울신랑 버릇을 어찌 고쳐나야되죠?

딴건 다좋은데 이거하나흠이예용..

제가 맘을 고쳐먹어야 하는건가요..
에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