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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냥 속상해


BY 우울한 날 2001-10-18

결혼한지 10개월 무얼 믿고 결혼했는지 나도 참 용감했다
남편하나보고 결혼했다 암것두 간것 없는 신랑 그리고 시댁
지금은 별 부담없지만 장애자 시누이 하나 시집간 철없는 시누이 하나
철없이 틈만 나면 사고 치는 시동생 자존심 강하고 교양있는척 하는 그러나 정말로는 교양 하나 없는 홀시어머니
나름대로 열심히 살려했다
난 결혼전에는 잘 나갔다 부족함 없는 친정 덕에 백수이면서도 할 건 다하는..... 콧대도 무척 높은 노처녀
남편을 처음 만나서는 무척 좋았다 물론 지금도 무척 좋다
나에게도 잘해주고 성실하고 가정적이고 근데 그놈의 시집때문에....
통장에 잔고가 하나도 없다 그리고 이번달 카드값 갚을돈도 없다
남편은 모른다 우리남편 은근히 나에게서 돈 많이 갔다가 썼다
지금은 모르느 척 해주고 있지만 빚이 많은 것 같아 결혼할때도
빚으로 했으니 난 혼수이외도 돈으로 1000만원을 해왔다 그돈 집 얻을때 보탰다 우리 시어머니 고마운 줄 모른다 아무것도 없는 집에 그것도 정말이상한 집안 인걸 정말 모른다 얼마나 내가슴에 못박는 소리를 잘하는지 우리 남편이 말은 안해도 우리 남편의 빚중 절반은 시어머니것일 거다 씀씀이가 헤프고 도통 저축이란 걸 모른니 요새도 카드값 막게 남편에게 돈 빌려달라고 하는 것 같다 갚는지 아닌지는 몰라도 우리 시어머니는 자식들을 하나도 돌보지 않았다 옛날에 힘들때 우리 남편이 아르바이트하면서 ...우리남편고생 무지많이하고 살았다고한다 근데 지금 김치나 반찬거리좀 해주고는 생색은 얼마나 내는지 그래서 더 얄밉다 지금에 와서 부모대우받으려하니 아들장가갔다고 남편이 내게 얘기다했는데 난 하나도 모르는 줄 안다 부부란게 뭔데 아무튼 난 시어머니가 싫다
난 이상한 집에 시집을 왔다 근데도 난 우리 친정에가서는 한마디도 안한다 아니 못한다 왜 내가 좋아서 한 결혼이니깐
우리 친정에서는 내가 이렇게 마음고생하면서 살고 있는줄 모른다
알면 나보다 더 가슴아파하니깐 우리남편도 내가 이렇게 마음고생하는줄 모른다 알면 나보다 더 가슴아파하고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하니깐 내가 말하지 않는다 아무의욕이 없다 시장 다녀오다 벼룩신문을 한부 가져왔다 구인란을 보고 또보고 내가 할만한게 없다 남편이 알면 싫어하겠지만 단돈 10000원도 귀하다 난 ...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아직은 최악의 상태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최악의 상태가 오면 어쩌나 괴롭다
열심히 노력하고 아껴서 집살때 얻은 대출금도 갚아야 한다 그리고 아직은 없지만 아기도 가져야하고 앞으로 돈들어갈일이 많은데 수입은 고정되어 있고 내 자신이 한심하다 어쩌다 돈 없는 사람에게 시집을 와서 쯧쯧 그래도 남편이 속썩이지 않으니 이곳에 많은 글올리는 사람들보다는 아직까지는 괜챦지뭐 그리고 연말이 되면 상여금도 받고 성과금도 받고 생활이 나아지겠지 이런 희망으로 산다
빨리 아기 낳고 나도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지 그래서 둘이 같이 벌어서 빨리 이런 빚더미에서 벗어나야지
그냥 우울해서 몇자 적는다 돈벼락이 맞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