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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싫어요!!!!!(좀 길어요)


BY 맹물 2001-10-20

지난번 시어머님 물렁뼈 수술하셔서 병간호 했던 며늘입니다
보름동안 병간하다 쓰러진 일이 있었습니다

정형외과 환자들께서 말씀하시길 저희 시어머님께서는 간단한 수술이라고 걱정말라고들 하십니다

근데 울 시모는 점점 어린아이가 되가는것 같아요
병원밥이 맛이 없다길래 밑반찬이며 과일이며 떨어지지 않게 해갔거든요
그런대도 하루는 큰아들(미혼)한테 고기사달라하고 담날은 울신랑한테 고기사달라하고....
물론 병원밥이 부실하고 물렁뼈만 꼬맸으니 속은 멀쩡하니까 ....이해는 합니다

지금 저희집 상황이 말이 아니거든요
담달 12일이면 지금사는 집을 비워줘야 하는데 아직까지 전세집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뉴스에선 집값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사실 피부에 와 닿지는 않더라구요

결혼당시 얘기좀 할께요
다들 저와 같은 경우 많으시리라 믿고 쓰는겁니다

연애 7년째 하다 제가 나이가 들어 결혼얘기가 나왔습니다
시숙 미혼이라 시부모님께서 반대가 심하셨습니다
인연이란게 있는건지 정말 어렵게 결혼했습니다
물론 십원한장 받은것 없이 빚내서 집도 구했구요
부조금 많이 받으셔서 통장에 저금하신 분이 저희 시어른들이십니다

시댁행사때 마다 울신랑한테는 뭐든 바라십니다
울애기 유산되고 보름지나서 어버이날이라 시댁에 갔더니 울시모 밭에가서 물주자고 저를 데리고 가신 분이십니다

첨부터 쌓인골이 점점 깊어지다보니 서로 형식상의 고부간이지 정은 없습니다

시모 퇴원후 일요일에 갔더니 난리를 치십디다
아파서 밥도 시숙이 하는데 나보고 일하러 안온다고 난립니다
화장실이며 구석구석 집안청소 음식 하라 소리치시대요
아파서 그러는거니까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정말 꼼짝도 못하시는게 아니라 약간의 오버샌스가 있는것이 짜증납니다

울신랑 퇴근후 시모모시고 물리치료 받게 병원 모시고 갔다가 집에 모셔다 드리고 집에 오면 밤 11시가 넘습니다
그때 저녁먹고 피곤해서 바로 골아떨어집니다

저희가 잘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못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땡기면 내몸 피곤해도 매일가서 일하고 도와드리겠지만 그동안 저한테 한게 맺혀서 얼굴도 보기 싫습니다

그런데 오늘이 주말입니다
가기싫어도 가야합니다
울시모 목빠지게 일꾼(며느리) 기다리시는데 안가면 큰일납니다
차라리 어디 여행이나 갔으면 좋겠습니다
집도 알아봐야 하는데 그랬다간 동네사람들한테 조리돌림 당합니다

언제까지 이런생활이 반복이 될까?
저보다 더 힘든분들이 계시는데 이런글 올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