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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 속 ..이렇게 까지 풀어드려야 하나요...


BY 겁나는 며느리 2001-10-20

적반하장이라는 말을 여기다 쓰는건지...
이번 추석에 시댁에서 남편하고 싸워 분위기 흐린죄로 온갖 수모 다 당했습니다.
원인제공은 물론 남편이 했고 그래서 제가 인상을 좀 구겼죠.
제가 수양이 부족해서인지 남편과 싸우면 두 얼굴이 안나오더라구요.
추석때 시댁에 내려가 지척에 친정을 두고도 추석날 잠깐 얼굴 비치고 연휴내내 일했는데 남편은 친구랑 놀다 밤을 새고 들어오더군요.
너무 열받아 남편얼굴 안쳐다보고 대꾸 안하고 있으니 울 시부모 날 지 남편 잡는 여자 취급을 하더군요.
남자가 그럴수도 있지라며 저만 나무라시대요.
큰일 하는 남자 그렇게 볶아대지 마랍니다.
결혼5년..내내 하고싶은말 한마디 안하고 그저 모르는 채 가슴에 담고만 있었습니다.
그게 그 사람들이 보기엔 냉정하고 차갑게만 보였을수도 있다는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남편을 하늘처럼 받들라는 그 분들 앞에서 제가 무슨말을 할거며 또 무슨 정이 들겠습니까..
이번역시 눈물이 쏙빠지게 교양있는 꾸지람을 들으면서 속으로만 이를 뿌득뿌득갈며 한마디도 대꾸 못한채 다시 가슴에 담고 올라왔습니다.
얼마나 서럽던지요.
저도 번듯한 대학나와 번듯한 집안에서 귀하게 자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은 엷어지더군요.
그래서 절대 전화 안하리라는 처음 마음은 수그러지더라구요.
오히려 그 분들이 화나있는게 저로서는 늘 맘에 걸리더군요.
남편과는 원상복귀되어 예전처럼 사는데도 마음 한구석은 늘 걸렸습니다.
그래서 오늘이 세번째입니다.전화한지...
아직도 안풀리셨더군요.
제가 뭘그리 잘못했는지...
당신 아들 속 긁어놨다고 저리도 화가 나는건지...
그래 냅두자..안보고 말자. 마음 같아선 당장 그러고 싶은데 또 며느리라는 이자리,또 효자남편의 부모이다보니 그게 쉽지가 않더군요.
남편과만 잘 지낸다고 행복한게 아니더라구요.
정말 그 분들..어떤 생각들인지.
난 정말 한편으로는 어처구니가 없고 한편으로는 씁쓸합니다.
어떻게 해야하나요.
시간이 가면 해결되나요.
다음 명절때는 오지말라고 아주 교양있게 말합니다.
악쓰고 욕하는 시어머니보다 더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