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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온지 23일째..


BY 흰새 2001-10-20

좀 오래 됐져?

싸운건 아니구여. 울엄마가 너희둘다 삼재라

사이도 안좋고 일도 잘안되는거라고 좀 떨어져 있으라하셔서

핑계김에 내려왔어여. 우리는 작은 방이 딸린 가게에서

장사를 하며 살고 있거든여.

근데 그장사라는게 제가 할수있는게 아니고 남편의 기술이

필요한 일이라 제가 가게보기가 그래여.

장사는 정말이지 죽어라 안되고 남편은 가게지킬 생각은 안하고

항상 남의 가게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 손님이 와서 제가 전화를

하면 온답니다. 아니 , 요즘같이 급한 세상에 1분이건 2분이건

기다리는거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답니까?

남편은 가까워서 오는데 얼마나 걸리냐고 자기가 일을

안하는것도 아닌데 무슨 잔소리냐고 오히려 큰소리치고,,

저처럼 가게에 딸린 살림방에서 사시는 분들은 아실거에여.

남편과 하루종일 함께 있어야 하는 고통(?)을...

사사건건 짜증내고 툭하면 가게 안지키고 세끼 밥 차려야하고

인간이 있어도 없어도 짜증입니다.

그런데 웃긴건 그인간 저와 떨어져 있으면 왜그리도 고분고분(?)

한지...어떤게 진심인지 참 헷갈립니다.

떨어져 있으니 왜 이렇게 속이 편한지..

하루에도 이혼을 열두번은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지금 차라리

떨어져 있으니 저도 가끔은 그인간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평생 이렇게 살까 하는 생각도 드네여.

울엄마도 떨어져 있어봐야 아쉽고 그립다고 더있다가라고 하시네여.

사실 남편은 지금도 빨리 오라고 성화에여.

같이 있을땐 소 ?┷링?하더니...

솔직히 영원히 가고 싶지 않습니다.

현실로 돌아가고 싶지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