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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메일확인해 봤더니... 너무 속상합니다.


BY 충격 2001-10-21

얼마전에 남편이 자기 메일을 해킹하고 있는것 같다고 어느 분이
올리셨더군요. 리플을 보니까 남편이 모르는 사이트를 사용해
보라고도 올라와 있구...
전 남편의 메일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습니다.
제 실력에 해킹을 한것도 아니고, 일부러 이것저것 입력해서
알아 낸것도 아니고 그냥 남편이 비밀번호 입력할때 옆에 있다가
봤습니다. 물론 다른데 보는척 뒤에서 살짝 봤지요.
메일에 들어가 봤는데 별 내용도 없고 해서 신경도 안쓰고 있었구요.
근데 오늘 갑자기 결혼식에 가야한다기에 그런게 어딨냐고
투덜대다가 짜증을 냈습니다. 모처럼 일찍온 토요일날 쌀도 떨어졌는데 마트라도 같이 가고, 애랑도 좀 놀아주지 싶었서요.
내일은 뻔히 시댁에 가야하니까 시간도 없을텐데 싶어 열 받더라구요.
그랬더니 확인해 보라면서 그동안 사용 안하던 사이트에 가더라구요.
남편이 나가고 나서 열도 받고, 궁금도 해서 들어가 봤습니다.
근데 이게 웬일입니까. 무슨 야구팀 치어걸 사이트가 등록되있질
않나... 그걸보고 조금 남편에게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친구들이
자꾸 얘기하니까 한번 가봤나보다 하고 이해하고 넘겼습니다.
어떤 모임이 하나 있더군요. 거기에는 남편 친구들이 등록되어
있었구요. 내용을 보니까 남편친구 하나가 거기 가입하고 뒤이어
하나, 둘 등록했더군요.
여자들도 득실하고, 무슨 목적으로 만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순 내용은 어린여자애들이 올린글, 말장난..오빠오빠
하면서요 여자애들은 어리더군요.
그리고 다른방엔 야한 이야기도 시리즈로 써있구.
다른친구들 처럼 신상에 대해 다 입력하고 그러지는 않았더군요.
그치만 내용을 보니 정모를 했다는데 거기 나갔던 모양입니다.
남편친구들이 새로운 얼굴이 등장할꺼라나 뭐라나 기대하라고 써놓고
정모후기로 유부남들 끝내줬다느니 삼차까지 길게 놀았다는니
짐작하건데 친구들과 알건 모르건 나가서 놀구 나서 그다음날로
가입한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눈팅만 하는것 같습니다.
정모했다는 날 기억을 더듬어 보니 남편이 친구들과 새벽 다섯시
넘어까지 술마시고 온 날이였습니다.
남편친구들은 저도 친구처럼 지내기에 술 너무 좋아하니까 가끔
너무한다 싶었어도 믿고 있었는데 완전히 배신감 느꼈습니다.
저번엔 남편에게 전화가 안되서 친구 핸드폰으로 했더니
"니 신랑 쓰러졌다"하면서 갑자기 여자가 "여보세요"하고 받더군요.
남편에게 물어봤더니 친구가 장난친거라고 해서 일부러 종업원에게
받게 했나보다 하고 못살아~ 하며 지나쳤었습니다.
남편은 저랑 동갑. 장가 안간 친구들이 수두룩합니다
너무 속이 상합니다. 나 몰래 다른 친구들과 여자애들 만나서 술마시고 이차에 삼차에 노래방까지 가서 놀고 그렇게 즐거웠을까요..
생각해 보니 그 정모있던 날 다음날이 남편 생일이라 전 집에서
밤세워 음식준비하고 그랬습니다. 다음날 시어른들 오시니까.
술만 마시면 새벽입니다. 워낙 일이 늦게 끝나는 직업이라
친구만날 시간도 없다고 하고 친구들도 자기에게 이제 연락도 안한다
고 속상해 하기에 불쌍한 마음에 술마실때 늦어도 이해했었습니다.
근데 뒷통수 맞은거 같습니다. 이젠 친구들만 만난다고 해도 혹시나
하게 될것 같습니다. 유부남인걸 밝혔다고 해도 가입만 해놓고
내용 한번 안쓰고 눈팅만 한다고 해도 너무 속상합니다.
다음 정모때 우리 남편 또 나가서 여자애들하고 놀까요?
숨죽이고 두고 보다가 다음번에 또 나가고, 그런게 계속된다 싶으면
한바탕 할까 생각중입니다.
지금도 우리 남편은 결혼식 끝나고 술마시고 다시 동네친구들과
한잔 더한답니다. 오라고 했는데 한잔만 더... 하고 친구가 들어 보낸
다고 전화까지 다시 했기에 더 마시라고 했습니다.
선배님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좋은 의견있음 꼭 좀 리플달아 주세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