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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돈 부담문제로 싸워 집나간 남편..


BY 우울녀 2001-10-21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결혼한지 7개월/ 임신 4개월 조금 넘었구요.
4 형제중 중 막내며느리입니다.

저희 시댁은 형편이 좋질 않아요.
형편이 나은 형제들도 없습니다.
저희가 제일 나은 축에 속합니다.
현재 전세 4000에 살고있고 맞벌이로 이제 막 대출을 갚았습니다.
(둘이 합하면 월급 250만원)
내년 9월 이사할 생각이구요..
그래서 부모님들께 저희만 매월 20만원씩 생활비를 보내드리고 있습니
다.
부모님들이 저희신랑만을 좀 예뻐하시고 집안 어려움이 있으면 늘 저희신랑에게만 말씀을 하십니다.. 저희신랑 역시 효자이구요.

문제를 말씀드리면..
저희 둘째 아주버님께서 주식을 하다 망하셔서 형편이 어렵습니다. 이런사람들 많다고는 하지만..쩝..
저희 시부모님이 사시는 집을 담보로 돈1000만원을 대출받으셨는데 다음달이 만기임에도 갚지 못하신다고 하십니다. 처음에 시아버님은 대출을 해주시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시어머님이 둘째네 형편 어려우니 해주자고 하셔서 억지로 대출받은거랍니다. 그간 대출이자도 내지 않아 시부모님께서 부담하시는등..이 문제 때문에 시아버님과 둘째 아주버님 사이가 나쁘구요.
이런상황에서 시엄니는 담달이 만기인데 둘째네서 갚지 못한다고 한다고 어쩌면 좋냐고 신랑에게 하소연 하셨나봅니다.
효자 우리신랑 엄니께 나머지 3형제가 돈 모아 1000만원해드린다고 했다고 하네요. 3형제 모두 여유돈이 없어 대출받아야 하는 상황이랍니다. 문제는 큰형님네는 절대 못해준다고 하시고..세째 아주버님은 미혼이신데 마찬가지로 형편이 좋질 않으시고..
어쩌지요..
저는 절대 못해준다고 하는 큰형님네도 섭섭한 한편 이해가 가요.
열심히 일하다가 망한것도 아니고 주식하다가 그랬으니 더해주기 싫고..
암튼 총대를 맨 우리신랑때문에 미치겠어요.
부모님 걱정하시는 일이라면 절대 안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이번일도 3형제 뻔히 형편어려운줄 알면서 부모님이 걱정하시니까 알아서 하겠다고 안심시켜드렸는데 아무도 호응을 안하는꼴이지요..
이문제 때문에 신랑하고 울고불고 소리높여 싸웠어요.
제가 좀 퍼부었거든요.
1. 시부모님이 당신 부르면 불안하다. 이번에는 또 무슨 힘든소릴 하실까...
2. 왜 모든걸 당신이 싸안으려 하는냐.
3. 둘째 아주버님네 발길이 가게 안된다. 등등..
4. 내가 결혼생활을 1년을 했냐 2년을 했냐..이제 6개월 신혼이데 왜 이런문제가지고 먀ㅐ번 속을 끓여야 하냐..(그간 좀 형편이 낫다는이유로 시댁에 돈이 좀 많이들어갔거든요..)
저도 답답해서 한소리인데..좀 심해나싶기도 하고..

그러고 신랑이 집나가서 안들어오네요.
너무 답답해요.
이러다 물귀신으로 형제들 모두 쫄닥 망하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제가 남편에게 시댁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분을 꼬집어 퍼부은 건 잘못한 건가요? 결혼전부터 시댁봉으로 살아온 남편이 답답하게도 느껴졌고..결혼하고나서 친정에는 돈들어갈 일이 있어도 여유가 안되어 못해드렸는데..시댁에 돈들어가는건 마이너스 통장을 통해 꼭 해드리고...그래서 제가 이번에 폭발한거같아요..

두서없는글이지만 제발 조언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