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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때문에 속상해........


BY 속상한 나 2001-10-22

아~ 짜증나고 속상하다.
남편은 오늘도 친구들과 연락을 해 울집에서 만나 잠시 티비를 보다 겜방으로 향한다. 그리고 12시쯤이 되야 들어온다.
오늘은 일요일이기 때문에 내일 출근할 생각을 하고 그나마 오늘은 좀 일찍 들어온 편..
늘 이런식이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거의 매번 친구들을 만난다. 집으로 초대할때도 있고 같이 밖으로 나가 놀기도 한다.
만나는 친구들 다 아직 미혼이다.. 애인도 없고.. (그러니 그렇지.. 애인만 생겨봐라 자기랑 놀아줄것 같나..)
친구들을 안만나는 주말이나 휴일엔 집에서 하루종일 잔다. 정말 하루종~~일 티비보고 밥먹고 자고.. 밥먹고 자고..
옆에서 그런 남편을 보고 있노라면 뭐 저런 인간이 다 있노.. 하고 짜증이 난다. 피곤해서 그런거라면 모를까.. 남편은 습관이다.
연애때부터 쭉 그래왔다. 집에 놀러가면 항시 이불 방바닥에 깔아놓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모습.. 항상 그 모습이었다.
그땐 왜 몰랐을까.. 그것이 그의 생활이라는 것을...
결혼하고 나서 한번도 남편과 연애시절때처럼 밖에서 데이트를 해본적이 없다. 일년이 다 되도록...
가끔 영화나 보자고 조르면 매번 다음번으로 미루고... 또 미루고..
짜증난다. 가끔은 내가 왜 치사하게 남편한테 놀아달라(?) 애원하는지.. 내가 싫어진다.
남편의 친구들중 한명은 집으로 놀러올때면 항상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내 눈치 슬금슬금 보며 들어온다. 물론 난 웃으며 맞이하지만... 속으로 별루 달갑지 않다. 그러면서도 한달에 한두번은 꼭 온다.
내가 맘이 좁은걸까??
늘 이런식이었지만 난 남편을 이해하려 노력했고 어쩌다가 쌓이고 쌓여 열받기라도 하면 속으로 끙끙 앓는것이 고작이었다.
남편한테 불만을 얘기해봤자 내 입만 아프고 득이 될게 없기 때문이다. .............오늘도 난 겜방에 간 남편을 기다리다 갑자기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친구들한테 하는것에 반만이라도 나한테 해봐라..
결혼하고 나서 한번이라도 밖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적이 있었는지..
매번 쉬는날이면 집에서 하루종일 자거나 아님 친구들만나 겜방에서 새벽까지 시간때우고.. 난 뭐냐.. 자기 밥챙주고 빨래해주는 사람이냐.. 이제는 혼자 노는 법(?)을 배워야 할까보다.. 남편은 남편대로 나는 나대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