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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것에 치사해 지는 내가 싫다...


BY 쫀쫀이 2001-10-23

저아래 어느분이 매일 아침마다 찾아오는 아이땜에 고민이라고

글 올리신것 보고 용기를 내서 써 봅니다.

전 유치원다니는 딸이 하나 있고 이제 뒤집기 시작하는 아들이 하나

있답니다. 터울이 좀 나는 편이지요. 옆에 딸애와 같이 유치원에 보내

는 집이 있는데 그집은 비슷비슷 연연생으로 아이들이 셋에 지금 또

하나를 임신한 중이랍니다. 엄마가 힘이 들다보니 아이들을 노상 밖에

서 놀게 합니다. 유치원 버스에서 내리면 울딸과 그집 딸애가 내리고

밖에서 놀고있는 지 동생들 보면 집에도 들르지 않고 그자리에 가방

내려놓고 해저물어 저녁밥 먹으라고 그 엄마 아파트 단지가 떠나가라

소리쳐야 그집애들 셋이 들어갑니다. 문제는 울딸애가 이틀에 한번은

그렇게 놀려고 합니다. 하루는 몹시 야단도 치고 해봤지만 아이들맘이

야단 맞을때 뿐이더라구요. 근데 그렇게 놀다보면 그집 큰애가 울딸

에게 집에서 과자나 뭐 먹을것을 가지고 오라고 시킵니다. 집에 없다

하면 니네 엄마더러 사달라 하라고 말까지 맞춰 줍니다. 어차피 자식

키우는거 다 똑같지... 싶어서 첨에 울딸 아이스크림 사주면서 그집

아이들 셋에게도 같이 사서 먹였습니다. 근데 지금 그집을 알고지낸

2년이 넘어가도록 울딸 그 엄마한테 과자 부스러기 하나라도 얻어먹은

적은 다섯손가락으로 꼽아도 남는답니다. 그렇다고 같이 놀고있는데

내 아이만 먹일수도 없고 .... 첨 몇번은 미안해 하는것 같기도 했지

만 지금은 오히려 자주 안사준다고 서운해 합니다. 울신랑이 술담배

를 안해서 아이들 만큼이나 과자나 사탕종류를 좋아하는데 그집애들

다녀가면 메뚜기떼가 지나간듯 부스러기하나 안남는답니다. 아이들

넷을 키우려면 당연히 어렵고 힘들겠지만 그거야 자기네가 좋아서

자기들 자식으로 낳은거지 누구네 좋으라고 한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같은 유치원다닌다고 울딸은 요즘도 사다놓은 음료수 병째 들고나가

퍼 먹입니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요즘은 그집애들 목소리 듣는것도

짜증이 나고 그 애들과 노는 딸애도 얄밉고 그럽니다.

내 새끼도 다 못먹이는 간식을 꼬박꼬박 그집 셋씩이나 챙겨야 하는

나 자신이 넘 한심스럽고 다른것도 아니고 먹는걸로 이렇게 스트레스

받고 치사해 지는 제 자신이 넘넘 싫습니다.


이사를 가야할까요..........

부끄럽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