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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속상해~


BY 2cccccc 2001-10-23

원래 결혼하고 처음엔 많이 싸우는 거라고들 하지만...저희 부부는 하루가 멀다하고 사소한 일들로 싸워서 며칠이 갑니다. 그럴땐 정말 가정이고 뭐고 도망치고 싶은 맘 뿐이에요. 저희 남편은 정말 효자 입니다. 어머님이 칼에 손을 베였을때도 출근도 안하고 뛰어가 같이 부둥껴 앉고 엉엉 운 사람입니다. 그날이 저희 엄마 생신이어서 같이 아침먹기로 해놓고 말입니다. 억장이 무너집니다. 제가 조금만 시부모님 안좋은 얘기를 하면 정색을 하며 절 나무랍니다. 제 말이 틀린게 아닌데도 무조건 저만 잘못생각하고 있다는군요...저희 남편이 차라리 장남이라면 이렇게 억울하진 않겠습니다. 시댁에서도 전 거의 맞며느리라고 봐야할정도로 시댁에 무슨일만 생기면 남편과 절 불러들이십니다. 그리고 남편은 저에게 나중에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자합니다. 그런데 전 죽어도 시부모님을 모시기 싫습니다. 결혼전에도 남편이 그러더군요. 자기의 부모님을 모시고 살 수 있겠냐고...그땐 남편이 날 떠보려고 그러는줄 알았지요.그래서 내가 나이도 어리고 자신은 없지만 모실 상황이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지요. 지금에 형님이 시집올때 부모님을 안모시겠다고 했다는군요. 그런 형님을 저희 남편은 인간으로 대하고 싶지 안다더군요. 연애할땐 부모님을 끔찍히 생각하는 남편이 인간적여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 눈꼴 사납습니다. 남편이 효자인 만큼 저희 시부모님도 당신의 아들은 착한 천사라 생각하고 계십니다. 나만 나쁜 사람이지요...저에게 입에 담기도 더러운 욕지거리를 하고 살림을 때려 부실 망정 내가 남편을 얼마나 들들 볶았으면 착한 아들이 그렇게 했겠냐는 식으로 말씀하시지요...정말 제가 너무 나쁜 생각을 하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결혼이란게 다 이런건가요? 이정도는 참고 살아야하는건가요? 하지만 더이상 보기 싫습니다. 남편도 문제 많은 시댁식구도...
어쩜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