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06

무엇을 했을까?


BY 곰탱이 2001-10-24

남편이 회식이 늦는 것 같아 애들과 일찍 잤다.
새벽에 옆이 허전하여 일어나 보니 불은 꺼져 있고 남편을 없었다.
혹시 애들 방에서 자나 하고 살펴보니 없고 평소에 잘 열어 놓은 컴퓨터방 문틈으로 불빛이 보였다. 문을 열어 볼려고 하니 문은 잠겨져 있었다. 잠시 후 남편이 문을 열어 주어 들어가보니 컴퓨터 첫 화면으로 해놓은 것이다.
기분이 너무 나쁘다.
평상시 컴퓨터를 할 때는 그냥 했었는데 왜 문을 잠그고 까지 컴퓨터를 했어야 했을까. 그리고 내가 들어가니까 하던 것을 껏을 까?
옆에 와서 껴안아 주는데도 팽개치고 애들방으로 갔다.
우리 남편은 평상시 가정적이다.
혹 가을바람이 부는건가.
요즘 그의 상태를 이것 저것 생각해보며 내 자신의 무능에 눈물만 나온다. 뒤통수를 맞는 느낌!
이걸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