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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괴롭습니다...


BY ababo12777 2001-10-24

남편이 싫다
아이들도 의무감으로 보살피고 있다
모든게 귀찮고 허망하다
매일 힘들게 가게에 붙어 살지만 항상 돈에 시달리고..
거짓말 하고 변명하는 것도 이젠 지쳤다
남편은 항상 나에게 앞날을 희망적으로 이야기하지만
그런 남편이 이젠 더이상 미덥게 보이질 않는다
은행이자 카드빚 거기다 여러군데 사채까지 쓰고있다
빈껍데기 뿐인 아파트도 관리비 대출이자를 몇달째 못내
경매 당할뻔 하다가 근근히 친정에서 빌려 급한 불은 껏다
매사에 우린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광대가 줄 타기 하듯 살고 있다
아무런 희망없는 미래에 죽을힘을 다해 발버둥 치고 잇는 남편이
불쌍하다 못해 처절하다
남편은 예전에는 대기업에 다니는 간부직 사원이었고
화사를 나올때는 꿈이 컸었다
배포가 커서 아무리 먹고살기 힘들어도 가게는 항상 물건을 꽉꽉
채워놓고 수단도 좋아 곳곳에서 자금 융통을 하고 빚독촉을
받으면 그럴듯하게 거짓말 하고 넘어가는데는 프로급이다
사회경험이 없는 난 그렇게 살아야 하나보다.. 했고
그런 남편이 든든 하고 믿음직 스러웠다
지금은 형편이 어려워 직원하나에 매일 내가 가게에 나가다보니
정말 하루하루 사는게 정말 지옥이었다
거래처 물건값독촉에다 하루에도 열두번 걸려오는 협박조의 사채하는
사람들 짜증이 나서 남편에게 왜이리 사채를 많이 쓴냐고 물으면
시간이 가면 다 해결된다 하고 고함지르니 난 더이상
할말을 잃어버리고 만다
이런 무모한 남편을 믿고 살아가야한다 생각하니
내 인생이 정말 비참해서 견딜 수 가없다
잠자는 어린 두 아이만 보고 있으면 나도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흐르고 가슴이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다
남편에게서 애정 사랑도 사라져버린지 오래고 단지 불쌍하다는
이유 만으로 남편과 살고 있다
그리고 두아이 땜에 어쩔수 없이 살고 있는 나 자신이 더 불쌍한
지도 모르겠다
잠자리에서도 남편을 받아들이기가 힘든다
정말 시어머니 말대로 내 사주가 안 좋아 남편이 이렇게
안 풀린다면...극단적인 생각도 해 보았다
하지만 내 마음이 약해 도저히 아이들 가슴에 상처는 주기싫다
아..아.. 어떻게 해야하나
난 또 어김없이 전화통을 붙들고 거짓말과 변명을 해 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