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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은 없지만 너무 현실에 안주


BY 노루 2001-10-24

결혼5년차주부입니다.
4세된 딸이 있고 맞벌이부부입니다.
연4년, 결혼생활5년차이지만 아직도 남편을 사랑하고
남편역시 자상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이라 별 걱정없이 살고 있는데
요즘은 내자신도 희망이 없고 남편의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에 자꾸 우울해집니다.
그동안 남편이 직장을 갈아탔습니다.
대기업소속의 자회사인 보험회사 교육소장이었는데 엄청힘들어하고 늦게오고 매일 회식에 매일 스트레스에...
잘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매일 먹어야하고..
어느날. 넘 힘들어 그만두어야한다고 했을때 전 과감히 그만두어라.
젊으니까 얼마든지 다른 직장구하면 된다고 위로하고 감싸주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월급이 반으로 줄었고 주위에서 인정하지 못하는 직업이지만 그보다는 훨씬 스트레스는 받지 않나봅니다.
이런 생활..경제적으로 한번도 힘들어하지 않은 모습 보여주며
(사실 부식은 시골에서 시부모님께 가져다 먹거든요)
열심히 생활했지만 몇년 이런생활하다보면 빛 볼날이 있겠지 하며 참았거든요. 근데 그게 벌써 여러 해라서...

남편은 이런생활에 아예 길들여져 넘 게을려졌어요.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딱 맞는가봐요.
전에 직장다닐때는 12시 넘어서 들어와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출근하고 그러더니만 요즘은 8시에 일어나고 밤새 TV만 보고..
퇴근하고 소파에 누워 밥가져오면 밥먹고 설거지하고 있으면 또 누워있고...
넘..
답답해서 잘 하지도 않는 잔소리, 협박 . 다 해보았는데 소용없더라구요.
그러더니 급기야는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다고 더 게을러져 버렸어요.
자격증이 하나 더 있으면 급여를 40만원정도 더 받는 직업이어서 저녁에 학원에 다녀보라고 권했는데 말로만 알았다고 하고 실행은 안합니다.
좋은 사람이고 좋은 남편이고 좋은 아빠인데 더이상 현실에만 안주하고 게으른 남편이 될것같아 넘 답답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남편의 기를 살리면서 희망을 줄 수 있을까요??
참고로 저는 잔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남편역시 잔소리로 달라질 그런 사람은 아닌것 같아요.
선배님들의 조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