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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가 이토록 중요한걸까?...


BY 여자 2001-10-25

결혼한지 2년이 조금 못된 예비맘 입니다.
신혼초부터 줄곧.. 거의 잠자리가 없습니다.
남편은 늘 일에 치여살죠. 토요일도 공휴일도 없이 오직 일요일만 쉴수있고, 평일도 언제나 밤12시 이후에나 파김치가 되어서 들어오고..
부부관계..
참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너무 힘이듭니다.
차라리 순결을 지키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억울하지도 않을것같은데..
나좋다는, 나역시도 사랑하는 남자도 있었는데,
혼전관계는 절대적으로 지켰습니다.. 유교사상에 길들여져서..

결혼전에는 부부관계 문제로 불만을 야기하는 아줌마들 보면,
동물(죄송합니다)같다고 까지 생각했던 나인데..
신혼초부터 한달에 한번 정도, 많으면 두번.. 어떨땐 아예없고,
1년넘어 간신히(?) 아기가 생겼지요.
임신전까지, 시엄니 저한테 노골적으로 그랬지요.
"내 아주 미치겠다. 여기 저기서 며느리 왜 애 못갖냐고 난리들이어서" 하면서, 내가 이상이 있어서 애를 못갖는다고 까지 생각을하고 약을 지어먹으라고 까지 하더군요.
참다가 한번은 대들었죠. "하늘을 봐야 별을 따죠"라고..
그리고는 한동안 우울증에도 빠졌었습니다.

제가 비정상인걸까요?
저는 스스로가 밝히는(?) 스타일을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랬다면, 결혼전 많은 유혹속에서도 순결을 지키려 하지 않았겠지요.
그러나..
자괴감이 듭니다..
날 여자로 보질 않는건가.. 난 여자도 아닌가..
임신중인 지금의 변해가는 내몸을 보면서.. 너무도 서글픕니다.
결국, 이렇게 될것을.. 아름다운 내 몸이 망가져가는걸 보면서
정말 이젠 난 여자가 아니구나... 이런 생각들에 슬퍼집니다.
지금 임신 7개월에 접어들지만, 그간 한번도 잠자리는 없었습니다.
나도 여자로서 사랑하고싶고, 사랑받고 싶은데..
그깟 잠자리가 뭐라고 이렇게 나를 슬프게 하는건지..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한다면 너무 끔찍할것 같습니다..
남편과의 솔직한 대화도 이젠, 너무 자존심 상합니다.
차라리 외도를 하고 말겠습니다. 보란듯이 복수를 하고싶은생각이 듭니다.. 날 여자로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남자를 다시 만날수만있다면..
이혼도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나, 이런 사유로 이혼이란것을 함부로 하고싶진않습니다.
요즘엔 이것도 이혼의 정당한 사유가 된다고는 하진만...
모르겠습니다..
선배님들..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나도 여자이고 싶습니다..
눈물이 나네요..
이런일로 이렇게 괴로울줄은 단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혹, 저와 비슷한 분들 계신다면 조언을 듣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