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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누가 얘기했을까..


BY 시댁무서운줄몰랐 2001-10-26

저번주에 시댁을 가는데 대뜸 신랑이 이제부터 부모님 밥좀 해드리라구 그러더군요..

전요..못하겠다구 했어요.
이제 겨우 결혼한지 4개월뿐이 안되서 밥하는거에 자신이 없었어요.
밥만 차려낸다면야 전기밥솥이니, 압력밥솥이니 그럭저럭 하면 되는데
어찌 그게 밥만 차려내는거겠슴니까..
반찬이나 국같은거는 시부모님 입맛이 어떤지두 잘 모르겠구..
시댁에 무엇이 있는지두 잘모르겠구,
게다가 솔직히 안해바서 잘 하지두 못하겠구요
게다가 괜히 또 제가 나서서 밥한다하면 감히 시어머님의 살림에
들어온지도 얼마되지 않은 며느리가 설쳐대는것 같아서 못한다구했어요.
신랑이 버럭 화를 내더군요
너는 그럼 시어머니가 차려주는밥 앉아서 받아먹을꺼냐구 그러데요.

그래서 제가 얘기를 했죠..
그런건 아니다, 그럼 시댁갔을때 당신 눈에는 내가 맨날 노는걸루만 보였냐..
..나 아직까진 내가 나서서 밥은 못차리겠지만 대신에 밥할때마다 시어머님 옆에서 도와드리면서 시중을 들겠다..
차라리 시어머님이 이것저것 시키시면 열씨미 하겠다..
정그러면 나중에 설겆이라두 하겠다..(실제루 여지껏 결혼하구나서 설겆이는 제담당이엿슴니다)
저의 요점은 당분간 메인은 시어머님이시고 저는 정말 옆에서 보조를 할수있는한 하겠다 였습니다..

울신랑 제가 이렇게 얘기했는데도 이해를 못하더군요..
..그러면서..자기도 중간에서 미치겠다고 합니다..
누님이 전화해서 제얘길 했대요, 글쎄..
추석때 추석음식안하고 조카들이랑 나가서 놀구, 아버님 저녁도안드셨는데 차려드리지도 않았다구요,시댁에 와서 늦잠잔다구요.
그러면서 중간에서 잘하라구요.
..
전요,,넘 기가 막혔슴니다..
할말이 없었습니다.액면그대로만 보면 맞는얘기였거든요..
저.. 추석전날 음식안하고 조카들이랑 나가 놀았구요..
아버님 진지두 안드셨는데 안 차려드렸습니다..늦잠도 잤슴니다..
정말 할말없더군요..
..
그런데..
이런모든걸..
그때 계시지도 않은 누님이 알고서는 전화를 했드라 이겁니다..
도대체 어느누가 어떤식으로 얘기를 했길래..



저 결혼한지 4개월됐슴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지도 모르겠슴니다만,
저희 결혼하시구 일주일만에 부모님 미국따님네집에 가셨었어요..
그리구 추석전주에 오셨으니까 부모님과 있던시간은 불과 1달밖에 되지 않는시간이었슴니다.
전요, 애교도 못떨구.. 싹싹하지두 못하구, 눈치두 느려서
옆에서 비위 맞추는건 잘 못합니다.
그래두 부모님들한테 그저 얼굴도 자주 보여드리구 하는게 효도일꺼 같아서
그 한달동안 시댁에 매주갔었슴니다. (저희집 강원도,시댁 서울)
그런데 .. 그게 잘못된거였나봅니다.

그동안 저희, 막내아가씨 집에 혼자 있으면 좀 그럴까바..
이주에 한번씩 올라가서 아가씨 먹을것두 사주고..
영화두 같이보러다니구..쇼핑하러다니구..
휴가때두 올라가서 같이 놀았구, 저희집에 초대두 하구..
정말 나름대로 신경 많이 썼었습니다..
..그때마다 물론 늦잠 잤죠.. 저두 직장다니구 아가씨두 직장다니구..
주말에 늦잠 잘수있는한 자는것이 직장인들의 소원 아닙니까?
아니엇나봅니다..

그리구요...
부모님 추석전주에 미국에서 오셨을때 공항으로 마중 저희가 갔슴니다..
형님네 바쁘시다 하시여..
울신랑이 월차내서 갔습니다..

부모님 미국계서서 벌초못하셨을때
형님네 버젓이 계신데 저하구 저희신랑이랑 아가씨랑 가서
땀 뻘뻘 흘리며 벌초했습니다.
...
그리구..추석전.. 저희 직장이 토요일부터 쉬었었는데..
금요일날 업무 끝나자 마자 올라갔슴니다...그저 빨리 얼굴보여드리는게 좋을것같아서...
형님, .. 추석바로전날 아침에 오셨드랬슴니다.
아주버님, 바쁘시다고 추석날 당일에 오셨슴니다..

추석전날 음식안하나하구 계속 기다리구 있었습니다
낮 12시가 되도록 장도 안보시길래,
장보러 안가냐고 음식 안하냐고 여쭈었더니,
장은 이미 우리 오시기 전에 다 봐놓으셨다하셨고,
음식은 교회식으로 제사지내셔서 준비할꺼 별루 없으시다함니다.
그때 아가씨가 공짜쿠폰(피자집)있는거 기한이 오늘까지라고 꼭 써야한답니다.
마침 저희도 조카들(형님네 딸덜) 선물두 따루 못샀구 그래던지라
피자라두 사줄까 시퍼서 조카들 데리고 나갔었슴니다..
그게 2시간 가량 걸렸슴니다.
왠지 미안한마음에 피자도 한판사들고 들어갔슴니다.
..음식준비가 한창 진행중이더군요.
죄스런 마음에 얼른 바톤터치하구 앉았슴니다..
그렇게 2시간정도하니 대강 끝나더군요..
그리고 추석당일,, 형님보다 늦게 일어났슴니다.
..할말없더군요..
근데 그전날 정말 밤새도록 밤깠슴니다.
아버님이 어디서 썩은밤, 안썩은밤 할것없이 밤을 엄청 마니도 주워오셨더군요
형님 주무실때.. 저희 앉아서 생밤을 깠슴니다. 손에 물집잡히도록

그리구 저희.. 추석날 형님네보다 좀 일찍 나섰슴니다.
차가 밀릴까바서..
시댁이 서울인데 형님네 집은 인천입니다.
저희친정는 말그대로 서울사람들이 말하는 그 강원도 입니다.
(제가 여지껏 서울사람들한테 강원도에서 왔다하면 아.. 먼데서 오셨군요 그러시더군요)
형님네 보다 좀 일찍 서두르는거 마음에 걸렸지만 ..
그래도 저희 친정에 도착해서 저녁밥이라두 늦게 얻어먹을려면 어쩔수가 없었슴니다..
…나중에 듣고 보니 형님네 저희 가신다음에 거의 바로 가셨더군요.

저저번주에 시댁에 갔었드랬슴니다.
토욜날 출근했다가 바로 시댁에 가니 저녁때더라구요.
저희는 올라가면서 부모님 맛난거라두 사드리구 남산에두 모시구가자구 했슴니다.
… 올라가니, 어머님은 일땜에 늦게 들어오신다고 하시구
아가씨는 저녁을 먹구 들어왔다고 했슴니다.
저희요, 집에 밥두 얼마 없는거 같구, 아가씨가 반찬두 없다하여
아버님 모시고 밖에 나갈려고 했슴니다.
아버님 끝까지 싫다를 고집하셨구, 어머님 들어오면 드신다 함니다..
결국은 아버님 그 밥 차려드리구, 겨우 스팸 지져서 반찬해드렸슴니다.
저희요, 옆에서 샌드위치 하나있는거 신랑이랑 둘이 나눠먹었슴니다...ㅠ.ㅠ
…아무래두 밖에 나가서 먹자한게 잘못이었나봅니다.



"시"자 들어가는 사람들 눈에는 어찌 그리 나쁜것만 보일까요..
부모님이랑 계신지 1달밖에 안됐는데
벌써부터 그리 저를 욕하구 싶을까요?..

저희 형님.. 40살입니다.
누님.. 36살입니다…
막내아가씨.. 29살입니다..
저요, 24살입니다..
그래서 저 시댁가면 완전 주눅들어삽니다.
당연히 저는 시댁어른들이 보시기엔 서투를수밖에 없슴니다.
24살뿐이 안된 저를 그렇게 욕하고 싶슴니까?
과연 누님이 아가씨한테는 머라 했을까요?
왜 추석때 안 돕고 나갔냐고, 왜.. 아버님 혼자계신데 너혼자 밥 먹고 들어왔냐고.. 애기했을까요?
왜 며느리인 저만 잘못합겁니까..


저두 새언니가 있슴니다.
저두 그쪽에선 시누이겠죠.
…울엄마 새언니 들이실때
저희(오빠밑으로 딸만 셋입니다) 앉혀놓으시고 말씀하셨슴니다.
… 새언니가 맘에 안들더래두 절대 오빠한텐 아무말두 말라구..
괜히 오빠한테 말하면 오빠만 중간에서 힘들어진다구요.
..
저요, 여지껏 새언니 얘기 누구에게도 한적없슴니다.
심지어 신랑한테도 말안했슴니다.
저희 언니덜도 암말 안함니다.
새언니가 이뻐서, 머든지 잘해서 그러냐구요? 아닙니다..


그런데.. 이제 몇달되지도 않았는데
우리신랑은 벌써부터 중간에서 힘들다 합니다.
..

이렇게 옥신각신한 끝에 시댁에 갔슴니다.
밤새 잠도 설쳤슴니다.
아침에 6시에 일어났슴니다.
… 어머님.. 직장다니느라 피곤할텐데 더 자지.. 합니다..
배신감 느낍니다.
아침드시구두 계속 더 자라 하심니다..
묵묵히 설겆이만했슴니다..
설거지 하지말라 하십니다..
한번속지 두번속냐 마음속으로 다짐을 함니다.
이것저것 먹으란 얘기는 많이도 합니다.
차려주지도 않으면서 말이죠.
하긴 저보고 차려달란 말인지도 모르겠군요…
냉장고에 배있으니 깎아 먹으랍니다.
바나나 있으니 먹으라더군요
음료수 있으니 마시랍니다.
빵있으니 빵 해벅으랍니다..
순전히 말로만 입니다…

저요..
김치같은거 다 친정에서 얻어먹슴니다.
저희언니나.. 그 말많은 누님도 자기네 시댁에서 얻어다 먹드랍니다.
…저희 시댁에서 저한테 머 해준거 하나두 없슴니다.
남들은 시댁다녀오면 차가 무겁도록 가득 싫어온다는데
저희는 한달내내 올라가도 반찬한번 싸주시지 않더군요.

저한테 해준거 하나 없으면서
저한테 바라기는 왜 그렇게 많이 바라면서 욕하는지…
전 알수가 없슴니다.

다들 그러시겠지만
전요, 시부모님 수발들려구 결혼한게 아닌데
으레 당연히 수발들어야한다고 생각하구선
거기에 좀만 못미치면 욕해대구…

이제 시댁에서 말하는것은 도저히 믿을수가 없슴니다.
배신감만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