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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BY 못난쟁이 2001-10-26

바다 건너 가출, 일주일 정도.....
남편과 아이들에게 지장 않주려고 빈손으로 나왔다......
지금, 나는 이 꼴이 뭔가. 비행기값 벌으려고 옴몸이 붓도록 노가다를 뛰고 있다. 명색뿐인 졸업장은 아무 쓸모가 없는건 알았지만, 그래도, 그래도 그렇지. 내가 너무 한심하구만. 하긴, 아무 취미 없던 과의 졸업장이 아니었다해도, 설령, 그렇다해도 보름도 채 않되는 기간을 내게 일거리를 줄 직장이 어디있단 말인가.......
허리가 아프다.... 하루 왼종일이다시피 뛰어서 일당 사만원이라....
후후. 웃기는구만.....하늘에서 나를 굽어다보실것만 같은 우리 엄마,아빠......이러라고 뼈빠지게 돈 벌어서 나를 등록금을 대어주셨나..이십여년전에, 그 돈을 저축하셨다면 당신들의 말년이 조금은 나아지셨을지도 몰랐을텐데.......허무하구나......오로지 아이들만 보고 살아왔던 나날들.....그 아이들이 나를 떠나가고 있다.....때마추어 밥주고, 빨래만 해주면 되는 가정부만 있어도 저렇게 너끈이 잘도 살아가고 있구나......나는 스무살이 훨 넘어서도 학교갔다와서 엄마가 없으면 쓸쓸하고 허전해서 못 견디었는데..... 울엄마가 내게 주셨던 만큼,나도 즈이한테 최선을 다했는데......남편한테 더러운 소리 않들으려면 당장 돌아가야하는데......돌아가기가 싫구나. 그 집도,남편도,아이들도 다 싫구나....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