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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막 살고 싶다


BY 막가파 2001-10-27

오늘이 카드 막는날임다. 서비스 99만원 받았슴다
기분이 또 더럽습다. 결혼2년동안 한번도 서비스 안받은적 없슴다
크게는 이백만원까지 받아받슴다. 이자가 6만원정도 나오더이다
그래서 제가 결혼전에 들어논 보험.적금 다 깨서 갚았슴다
그래도 삼개월이 무섭게 서비스는 늘어갑디다
저희 아가까지 세식구 식비로 분유값빼고 10만원도 안됩니다
기저귀는 천기저귀. 결혼하고 바지 2만원짜리 한장 사입엇슴다
애낳고 살이 안빠져 바지가 없길래. 며칠전에 말임니다

시작할때 빚을 가지고 결혼생활을 시작햇슴다. 시집에서 도와줄 형편이 아니었고 신랑도 벌어논돈 시집에 다 들어가서 한푼도 없었슴다
저는 바로 애낳고 집에 있어서 혼자 벌어서는 생활이 도저히 안되더군요. 그럼에도 시집에서 시아버지 시어머니 돌아가면서 입원하고 수술하고 아주버님 사채빚 모두 마이너스 통장으로 해줬더니 빚이 산더미가 되엇슴다. 자식도 살기 어려운데 술때문에 병원에 입원하고 수술하고 하기를 이년동안 몇번째 저는 솔직히 걱정보다는 원망이 앞서니 저도 정말 미치겠슴다.
저 결혼할때 혼수 예단비 모두 현금으로 그것도 밖에서 시엄니만나 봉투 드렸더니 거기서 바로 빼서 백만원 주더이다
저희 그거로 반지하나 하고 모두 집얻는데 보탰슴다
거기다 제돈 오백 더 보태고 친정에서 천만원 해주고 그랬슴다
친정은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하는데 시집은 어떻게든 가져갈라고만 하네요. 저와는 반대로 우리시누는 맨손으로 사십평짜리 아파트에 입만들고 시집갔슴다. 시누시집에서 해주는 모든 밑반찬 김치가 우리 시집으로 와 있슴다. 시집도 무지 자주 옵니다. 아직 애가 없으니까요
저 속이 좁아서인지 그꼴보기가 너무 싫습니다. 저도 시집에서 해주는 김치 받고 싶고 우리 친정엄마한테 뭐든지 해주고 싶은데 그러지못하고 사는 나를 시누만 보면 열등감이 생김니다
너는 뭔 복이 그리 많아 그러고 사느냐고 니네 부모가 며느리한테 하는거 보면 미안하지도 않냐고 묻고 싶슴니다
그나마 시누 우리한테 말 없습니다. 미안하니 어쩌니 말안합니다
그게 더 답답하고 밉기도 하네요
제가 너무 속이 좁죠?
아랬글을 보니 남편만 믿지 말고 내 인생을 살라고 하데요
저도 남편만 바라보고 살지는 않습니다 언젠가는 제일을 식당일이라도 하고 살겁니다. 지금은 아기가 15개월이라 안되고 두돌만 지나면 할 생각임다. 하지만 그때까지 그냥 도인처럼 살기에 저는 너무 힘드네요. 그리고 제가 벌면 시집에서 손 벌릴 생각에 더 짜증이 나기도 하구요. 이렇게 살다가는 얼마안가 길거리로 나앉지 않을까싶네요
아끼고 살고 싶지도 않구요 아낄 뭔가가 있어야죠
뭘 아끼나 싶구. 앞이 캄캄하네요
얼른 내년이 와서 저도 일을 했으면 좋겠네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저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