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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 좀 주세요..


BY 심란해.. 2001-10-29

전 결혼 5년차..이제 갓 서른입니다..
참고로 저희 가족은 7식구입니다..왜 이리 많냐구요?
시아버님, 시어머님, 남편의 전처 자식이 둘,
그리고 남편과 저와 저의 아이..
전 결혼해서 지금껏 계속 직장을 다니고 있구요.
제 월급, 남편 월급 모두 시어머님께서 관리하고 계십니다.
어쩌면 살림을 맡아 하시니깐 당연할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무도 헤프고 사치스러운 시어머님 땜에 가끔 속도
많이 상하지만.. 그래도 참고 살려고 하루에도 몇번씩
제 자신을 다스리곤 한답니다..
요즘의 저의 큰 골칫덩이는 큰딸입니다.
울딸 초딩 삼학년때 제가 들어갔고, 이제 중딩1학년입니다.
사춘기라 많이 힘들때라는거 저도 압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거 아닙니까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도 얼굴 내밀고 인사하는 거 없습니다.
자고 일어나서 이불 개는 법도 없구요.. 물 먹은 컵 헹궈
놓을줄도 모르구요.. 교복도 벗어 던져놓으면 당연히 빨아서
다려놓는 건줄 알구요.... 집안을 위해서 하는거라곤 눈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잔소리 하고 타이르고 부탁하고.. 이젠 저도 지쳤슴다.
더 문제는요.. 아무도 그걸 심각하게 받아들이질 않는다는 겁니다.
저혼자 하다 하다 지쳐서.. 이젠 입 다물고 지냅니다.
요즘 아이들 다 그렇다지만.. 엄마니까 당연히 할 일이라 생각
하시겠지만.. 좀 심하다 싶습니다.
어른들 중에 누구 하나 나서서 타일러줘야 하는거 아닌가..
울 시어머님.. 사사건건 그 아이들 엄마 얘길 꺼내서 저를 시험
하시는 건지.. 정말 아무 생각없이 하는 말씀인지 것두 헷갈리구요.
월급 봉투째 드리는데도.. 맨날 생활비 부족하다 하시는거에도
이젠 지치구요.. 아이 봐준다고 생색내시면서 네가 돈버는거 아니다
내가 살림하고 애 봐주고.. 그게 돈벌어주는거다 하시는데..
그 돈 제가 벌어서 제 돈 모으는 것두 아니구..
자기네 식구들 먹여살리는 생활비 명목인데.. 그런 말씀 하시는거
좀 이해도 안가구요..
암튼.. 저 무쟈게 복잡합니다.
이번에 헤어지자 했지요 울 신랑한테..
울 신랑.. 넘 넘 착하고 저한테 정말 너무 잘하고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불쌍한 사람이져
중간에서 이 눈치 저 눈치 할말 못하고.. 마음 아픕니다
그러면서도요.. 집안 식구들한테 안좋은 맘 들면 울 신랑 보기싫고
미워지고 마음 멀어질려고 그러고..
그래서.. 우리 둘 다 한살이라도 젊을때 헤어지자 그랬습니다.
.. 헷갈립니다..
모두가 힘들어도 신랑 하나만 보고 살아야 하는거지..
아니면 정말 이번에 정리하고 제 아이만 키우면서.. 저 저축해가면서
잘 살 자신 또한 생기더군요..
많은 선배님들..
오랜 세월 살아보신 경험으로 제게 힌트 좀 주세요..
너무 생각을 많이하다 보니 이건 고문입니다.
제 자신에게도 그걸 바라보는 신랑에게도.. 피말리는 시간들이져
제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다는.. 더이상 붙들 자신 또한 없는
사람에게.. 저만 참고 살아주면 다 끝나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조언 좀 부탁드릴께요..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